
3월 30일 밤 11시 40분, 나는 낯선 서울의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했다. ‘독도아카데미 제38기’의 일원으로 독도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 서울로 오게 되었다. 학기 중에 캠프를 가게 되어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독도’라는 말에, ‘이번에 독도를 가보지 않으면 언제 가볼까?’ 하는 생각으로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덕분에 지난 제주도 캠프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독도캠프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우리의 일정은 울진 후포항으로 가는 버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5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경상북도 울진의 후포항이었다. 후포항의 한 식당에 간단히 아침을 먹고 울릉도행 쾌속선에 탑승한 뒤 후포항에서 2시간 30분정도 이동하여 울릉도에 도착했다. 가는 동안 파도가 심해서 그런지 멀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배를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창밖으로 보이는 동해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그렇게 2시간 30분이 지나고 난생 처음 울릉도에 도착하였는데 울릉도를 둘러볼 겨를도 없이 점심을 먹고 곧바로 독도행 쾌속선에 탑승했다. 부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울진으로, 울진에서 울릉도 그리고 독도로 연이어 이어지는 강행군에 멀미를 안 하던 나도 멀미를 할 뻔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독도 앞까지 왔다. 하지만 그때 선내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파도가 높아 독도 정박이 불가능하여 선내 독도 관광으로 대체한다는 것이었다. 독도에 가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방송이었다. 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갑판 위로 나갔다. 출렁이는 바다 위로 독도가 보였다. 우리 땅이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독도가 눈앞에 보였다. 비록 땅을 밟아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이 아닌 눈앞에서 독도를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던 독도경비대의 모습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넓지 않은 갑판 위는 직접 독도를 밟지 못한 아쉬움을 사진으로 담으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독도아카데미 단체 사진도 아쉬운 대로 갑판 위에서 현수막을 들고 찍었다. 그리고 흥사단 친구들과도 같이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인터넷 뉴스에 곧 바로 올라온다고 해서 카메라를 잘 쳐다보고 싶었지만 배가 출렁거리는 바람에 중심 잡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30여분 선내 관광을 한 뒤, 우리 땅 독도를 뒤로하고 뱃머리를 돌려 다시 울릉도로 돌아왔다. 배에 익숙해 진건지 멀미약의 효과인지 멀미하는 사람은 울릉도로 올 때 보단 줄었다.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울릉도항으로 돌아와 있었다.
계속되는 이동에 몸은 숙소를 바라고 있었지만 우리에겐 ‘울릉도 해안선 버스투어’ 일정이 남아 있었다. 버스를 타고 기사님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울릉도 해안선을 따라 달렸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제일 흥미로웠던 점은 울릉도엔 신호등이 2개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울릉도가 화산섬이라 그런지 곳곳에 기이한 절벽들과 섬들이 많았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도착한 곳은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이었다.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은 독도의용수비대의 헌신을 기리고 국토수호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건립되었다고 한다. 기념관내의 여러 모형과 독도 관련 영상을 간단히 보고 나왔다. 해안도로를 따라 울릉도를 한 바퀴 돌고 저녁식사를 하고 드디어 숙소인 ‘대아리조트’에 도착했다. 각자 방 배정을 받고 간단히 짐을 풀고 세미나실에 팀별로 모였다. 독도아카데미에서 준비해준 다과를 먹으며 팀별 친교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팀별로 ‘독도 UCC’ 촬영을 하였다. UCC에서 우리팀의 구호는 ‘다케시마? 다 깨부시마! 독도는? 독도! 독도! 독도!’였다. 팀원들과 열심히 준비한 결과 우리팀은 상금으로 5만원을 받았다. 제주캠프에서 부터 함께한 흥사단 친구들의 친화력과 처음 만났지만 멋진 리더십으로 우리팀을 이끌어준 팀장 덕인 것 같다. UCC를 끝으로 독도 아카데미 공식일정을 마치고 자유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다음 날 배와 버스를 타고 또 다시 먼 여정을 떠나야 하는 것도 잊고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만난 사람들과 친해지며 울릉도에서의 밤을 보냈다.
‘독도’라는 한 단어에 이끌려 일단 신청한 독도캠프. 비록 독도에 직접 발을 딛지는 못했지만 우리 땅 독도를 눈으로 보고, 파도 소리를 귀로 듣고, 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경험하였다. 얼마 전 평창올림픽 때 정치적 행위로 판단된다는 이유로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땅을 우리나라가 마음대로 표기하지 못한다는 현실에 화가 나고 답답했다. 이번 독도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다. 이번 캠프가 참가자들에게 독도를 지켜내는 큰 열정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글 : 현동훈(부산동아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흥사단독립유공자후손 장학생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