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사단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 16박 17일이라는 대장정의 일정이 끝났습니다. 이 기간 동안 단장으로서 글을 써 본 적이 없는데 국토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처음으로 단장이란 이름으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먼저 11명의 대원들 모두가 단장으로서 부족함이 없었기에 저를 단장으로 세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16박 17일의 일정을 생각해보면 부족함 투성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매 순간에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자신의 단점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사실 가까운 친구에게도 힘든 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을 함께 걸으면서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 얘기하였습니다. 16박 17일의 일정은 짧기도 했지만 하루 종일 보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길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도, 타인도 한 명 한 명의 단점들이 너무나도 보이는 순간들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며, 저 스스로도 단점들이 많이 보이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단점들이 모여서 각자만의 불편함을 만들게 되고 그것이 정말 배려 아닌 배려가 되어 온전히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구조로 만들었는데, 이때의 공통점은 모두가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후에 많은 변화와 시도 끝에 비로소 자신의 감정과 표현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게 되었고, 비로서야 자신들이 느꼈던 단점들이 극복되면서 역동적인 조직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1개의 평화의 소녀상을 지나치면서 ‘평화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였습니다. 우리 세대에서는 ‘평화란 침묵이다’라는 생각의 결론을 얻었습니다. 불만이나 불편함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것이 평화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온전히 불편함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긴 기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불편함에 대해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 불편함을 함께 구성원으로서 참여하여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행위야말로 진정한 평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하여 전국에 있는 수많은 소녀상의 의미는 정말 각양각색이지만 공통점은 아마 일본과 한국이 함께 공통의 방향을 보고 인간적으로 아름다운 목표를 이루기 위함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에서 벌어진 수많은 참상들을 일본이 인정하고 사과하며 배상하면 조금이라도 우리 할머니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광화문 그 자리를 계속 지키며 똑같은 목소리로 1,200회가 넘는 수요시위를 지켜보셨을 할머님들을 뵈면 ‘평화라는 것이 어떠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곱씹어 보면서 그 해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위안부의 문제 해결을 위한 공통의 방향을 생각하며 모인 우리 국토대장정의 모든 단장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우리 단장들의 모든 발걸음에 함께 해주셨던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뒤에서 보다 넓은 시각에서 함께 해주며 안전을 책임져 주었던 황민기 군, 앞에서 길을 이끌고 아픈 사람들을 이끌며 일정의 무리가 가지 않게 도와준 곽한솔군, 매번 문화제때마다 사회를 보며 분위기를 담당해 주었던 고광현 군, 자동차를 운전하며 조용히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던 김이건 군, 밝은 미소로 함께 해주던 이찬열 군, 혼자 진행팀과 도보팀에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모두에게 많은 도움을 주던 김남우 군,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한 허다설 군, 많은 대원들 사이에서 엄마 같은 이미지를 담당하고 빠짐없이 준비해 주었던 황유진 군, 부회장으로서 묵묵히 뒤에서 맡은 바 일을 해주고 궂은 상처에도 끝까지 걸어준 김유정 군, 여단원들 중에서 막내로 언니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 위해 힘쓰던 박민지 군, 그 외에 중간에 참여해 주신 조점동 밀양 지부장님, 이준제 감사님, 김영하 형님, 윤준혁 선배님, 김기도 군, 조규원 군, 이홍규 군, 김다호 서울지부장님과 조현주 서울 부지부장님 그리고 서울지부 단우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택·안성흥사단 김혜련 사무국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국토대장정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었고, 평화지기 단체 틈틈이 생기는 많은 부분들을 부족함 없이 메꿔주었기에 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오늘의 일정들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수많은 분들이 걸음에 함께 해주시고, 마음으로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800Km가 넘는 경로 끝에 얻은 것은 ‘함께’ 라는 소중함이 만들어낸 끝없는 ‘잠재력’이었습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함께했기에 820km 넘는 거리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재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수많은 시민 여러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함께 라는 것은 생각보다 번거롭고 귀찮지만 그것이 온전히 이루어질 때는 거대한 에너지를 만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함께 하는 것을 알려주시고, 감사함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진심으로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순간 잊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는 큰 추억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시는 모든 분들께 응원과 지지를 보내며 국토대장정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글 : 평화지기소녀상순례길국토대장정 단장 최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