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충분히 멋졌다
-2017 흥사단 후원의 밤 공연 후기
8월 중순 후원의 밤 공연을 하자는 임형주 간사님의 제안에 얼떨결에 수락하기는 하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니 괜히 한다고 했을까 걱정 또한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임형주 간사님께서 같이 공연할 친구 2~3명 정도 섭외해달라고 하셨였는데 28명의 대신고 아카데미 회원들 중 이 이야기를 했을 때 수락한 친구들은 1명도 없었던 것이다. 계속된 설득 끝에 그래도 가장 편하고 만만한(?) 부단장 용복이를 겨우 섭외하여 공연 연습을 하게 되었다.
처음 연습을 한 날, 학원이 있는 용복이를 빼고 나, 도헌이, 하늘이, 주형이 형, 임형주 간사님 이렇게 다섯 명만 흥사단 강당에 모였다. 이 날 구체적인 연습 날짜를 잡았다. 매주 월, 수요일에 오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남자들만 있었기 때문에 임형주 간사님이 용화여고 윤지현, 권수현, 김현정 세 여학생을 섭외했다. 섭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나로서는 여러 차례 거절하다가 수락해준 세 여학생에게 무척 고마웠다. 주형이 형이 섭외해주신 동회형까지, 나는 조금은 걱정을 덜고 연습에만 매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연 형식은 뉴스 진행에 이어 마지막에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헉 뉴스 진행에 노래까지!
가장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노래인지라 부담이 컸다. 나와 지현이가 앵커를 맡았고 나머지 친구들이 기자를 맡게 되었다. 노래는 처진 달팽이 ‘말하는 대로’로 정해졌고 그렇게 계속 연습을 해 나갔다. 그러던 중 용복이에게 연락이 왔고, 연습 날짜가 학원 날짜와 많이 겹쳐서 공연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용복이 덕분에 웃으면서 연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다. 아쉽지만 용복이는 빠지게 되고 동생 원표가 용복이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뉴스를 진행하면서 말투와 속도는 어떠한지, 어디서 더듬거리는지 표시를 해놓았다. 말의 속도가 조금 빠른 것 같아서 의식적으로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했고, 더듬거리지 않기 위해 대본을 계속 읽었다. 그때 먹었던 치킨과 엽기떡볶이도 기억이 난다.같이 연습하고 먹는 치킨과 떡볶이는 정말 맛있었다. 또한 서로 연습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고 저녁도 같이 먹으니 어느새 서로서로 친해졌다. 그렇게 먹고 연습하니 시간은 어느새 10시가 훌쩍 넘었고 집에 11시가 가까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공연 당일, 학교 쉬는 시간에도 틈틈이 노래를 불렀다. 진행 멘트도 어느 정도 읽어졌고, 노래 가사도 다 외웠다. 이제는 어느 정도 연습이 된 것 같았다. 5시까지 대방역 여성플라자로 가기로 했다. 수업이 4시 반에 끝나고 허겁지겁 원표와 함께 여성플라자에 도착하니 어느새 5시 20분이 되었다. 약속시간보다 20분가량 늦은 것이다.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했고 공연이 시작되지는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우리의 공연시간은 6시였다.
리허설을 해보고, 무대 뒤 대기실에 있을 때 그제야 실감이 났다. 그리고 그때 긴장감이 절정이었다. 참석자분들도 생각보다 너무나 많이 오셨고 자리 또한 굉장히 엄숙했다. 무대 뒤에서 쉴 새 없이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었다.
소희 누나의 발표가 끝나고 드디어 우리 차례였다.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정말 긴장됐지만 티를 안 내려고 애썼고 실수는 했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했다. 그렇게 연습했지만 더듬거리는 부분이 있어서 정말 아쉬웠다. 그래도 다행히 선배님들과 참석자분들이 잘 봐주시고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이번 후원의 밤 공연을 하면서 흥사단 아카데미 역사에 대해 접한 것이 흥미로웠고, 역사적인 흥사단 아카데미의 후배로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뿌듯했다. 또한 아카데미 회장으로서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해낼 수 있었다. 앞에서 우리를 잘 이끌어주신 임형주 간사님, 주형이 형, 동회형, 옆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고쳐준 지현이, 중간에 들어와 너무나 열심히 해준 원표 그리고 도헌이, 하늘이, 수현이, 현정이에게도 고맙고 아쉽지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용복이에게도 정말 고맙다.
글 : 서울흥사단 고등학생연합아카데미 회장 이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