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에 창립하여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우리 흥사단은 제104주년 삼일절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104년 전, 오늘은 우리 민족이 일본의 부당한 국권 침탈과 식민 통치에 항거하여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우리의 숭고한 자주독립 정신을 세계에 알린 날이다.
일제는 1910년에 우리나라를 병탄하고 민족의 경제적 지배와 수탈을 통해 무단통치와 가혹한 탄압을 자행하였다. 이에 1919년 오늘, 우리 이천만 조선 민족은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가임을 전 세계에 선포하며, 3·1만세 운동을 전개하였다.
당시 조선인 202만여 명이 만세시위에 참여했고, 7천5백여 명이 살해되었으며 1만6천여 명이 다쳤다. 체포되고 구금된 수는 무려 4만6천여 명에 달했다. 우리 민족은 삼일만세운동을 시작으로 누구나 독립운동의 주체이며 나라의 주인이라는 정신을 강하게 가지게 되었다.
3·1만세 운동은 국외에서의 독립운동으로 번져 나갔다. 도산과 독립운동 지도자들은 1919년에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였다. 연면히 이어진 독립운동 끝에 1945년 8월에 광복을 맞이한 대한민국은, 오늘 삼일절 제104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을 위시한 흥사단의 단우들은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독립운동가들이었다.
도산은
내 직업은 독립운동가다.
나는 밥을 먹어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잠을 자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해왔다.
이것은 내 목숨이 없어질 때까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하며 평생을 다짐하고 실천하였다.
이러한 도산과 흥사단 단우들의 삶과 실천이 흥사단의 뿌리이며 역사이고 정신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긴박하다.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군사동맹국들과 손잡고 중국에 대해 군사뿐만 아니라 경제, 기술, 무역 분야로 확대하여 전방위적인 봉쇄전략을 추구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대응하기 위한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기시다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책을 계승하여 일본에 유리한 방향으로 한반도에 대한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평화 헌법 개정까지 시도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안보위기 상황에서도 자국의 경제와 안보이익을 위하여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더 강화하려는 현상을 보인다.
이처럼 강대국들은 한반도를 ‘진영 간 대결’, ‘신냉전 대결’의 장으로 삼으려 하는 상황이니, 대한민국 전체가 중심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한반도는 또다시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
한반도 위기가 다가서고 있음을 느끼며, 흥사단 단우들은 동아시아의 위기 상황이 요구하는 흥사단의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와 투사의 정신으로 다음과 같이 다짐한다.
첫째,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해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 일본 정부는 역사적 성찰과 반성은 고사하고, 지속해서 역사를 왜곡하고 범죄행위를 미화·찬양해 왔다. 일본은 침략역사를 반성하고 평화로운 한일관계를 위해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흥사단은 한일관계사에 있어 역사정의를 확인하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다.
둘째, 분단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수립해야 한다. 올해는 정전협정을 맺은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70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남북분단과 이념의 대립은 평화를 위협하고 분열을 낳고 있다. 70년이나 지속된 불안전한 평화를 이제는 지속 가능한 항구적 평화로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전쟁의 종결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흥사단은 분단과 대결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남북의 평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셋째, 정의롭고 행복한 사회를 구현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기후문제, 빈부격차, 노사갈등, 세대갈등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상호이해와 존중으로 갈등을 극복하고 공동체를 위해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지속하는 성숙한 시민들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미래는 전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흥사단은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시민과 힘을 모아 정의롭고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한다.
독립투사의 뜨거운 가슴을 간직한 전국의 흥사단 단우들이여!
역사정의, 평화,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협심하고 단결하자!
2023. 3. 1.
흥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