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여하는 것이 나에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왔었다. 처음으로 우리 가족 이외에 독립유공자 후손인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할 것 같았다. 여러 가지 걱정을 안고 흥사단에 도착했다. 행사장인 4층까지 올라가면서 건물 복도 벽에 붙어있는 독립운동가의 사진들과 흥사단 활동사진을 보았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흥사단을 설립하신 의지가 잘 이어져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왜 우리나라는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을 그에 적합하게 대우하지 않는가에 대해 조금은 화가 났었다.
천천히 올라가 행사장에 도착하여 책과 선물이 든 봉투를 받았는데 그 안에 『도산의 인격과 생애』라는 책과 영화 ‘군함도’ 티켓이 있었다. 며칠 전부터 이 영화를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 영화를 통해 드러나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참혹한 모습을 볼 자신이 없었다. 그랬는데 이번에 영화 티켓을 받고는 어렵고 힘들더라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식이 시작하기 전 나의 진로희망을 적어 내라고 해서 국회의원이라 적어냈다. 식 진행 중 진로희망을 적은 내용을 말하는 ‘소통마당’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내가 왜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을 이야기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조금은 달랐다. 나는 개인적으로 독립운동가의 자손이라고 하는 것이 그냥 자랑할 거리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장학증서를 수여받은 다른 학생들은 나보다는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항상 자신의 할아버지‧할머니께서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것에 대하여 상기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는 내가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항상 생각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였다.
행사를 마친 뒤 여러 분들로부터 다양한 말씀을 들었다. 그 중 “네가 그 꿈을 이루면 독립유공자후손들을 위해 노력하라”는 말씀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독립유공자후손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나에게 큰 울림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미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독립유공자후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것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여러 생각을 하였다. 왜 우리나라는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이 턱없이 부족한가, 왜 우리나라는 독립유공자후손을 그에 합당하게 예우하지 않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등등. 아직은 분명한 답을 내릴 순 없지만 이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 언젠가 이에 대한 답을 구하고, 행동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글 : 독립유공자후손 권준수(부산 혜광고등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