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면접을 볼 때 까지만 해도 지금까지 참여해왔던 국내 봉사와 교육활동과 같이, 해외봉사활동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아무런 걱정 없이 출발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했지만, 한국과는 다른 음식과 날씨 등의 생활환경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한국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현지 상황을 보니 모든 확신이 사라졌다. 내가 과연 프로그램을 잘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커졌다. 혼자만 준비하고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단원들이 협동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항상 최우선이었다. 아프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친구들을 배려하고, 일을 분담해서 처리해야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교육봉사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포맷은 하루 전에 현지 상황에 맞도록 전면 수정했다. 그 결과, 정해진 시간 내에서 준비해간 프로그램을 모두 진행할 수 있었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온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현지상황에 맞게 빠르게 수정할 수 있는 결단력이 중요했다. 전체 포맷을 뒤집을 수 있도록, 단원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리더와 바뀐 포맷과 일정에 맞게 프로그램 일정을 수정하는 단원들의 능력이 필수였다. 꿈.공.사(꿈꾸는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단원들과 협동해서 계획한 프로젝트를 완성했을 때, 무언가 해냈다는 뿌듯함과 동시에 잘 따라와 준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나의 사랑과 관심, 지식을 나누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활동에 임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고, 맹목적인 사랑을 주었다. 내가 어디에서도 받아보지 못할 순수한 마음을 본 것 같아서, 행복했다. 하루를 마감하며 단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에, 해외봉사에 중독되어 힘들지만 계속해서 봉사를 다니고 있다는 단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과 단원들과 정이든 만큼,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연속되는 이별이 힘겹기도 했다. 하지만, 작별인사가 힘든 이유는 그만큼 아이들과 많이 소통하고 사랑을 나눴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활동을 마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음은 산림청·20가구·산하초등학교에 남아있다. 매일 매일 사진을 보면서, 마르모르이, 칫꼬꼬, 쩌밍컨, 아웅 요한이, 아웅 먄이먄 등 나와 눈을 맞췄던 아이들을 생각한다. 아이들과의 만남과 마찬가지로, 임업대 친구들과의 만남도 너무나 소중한 만남이었다. 같은 대학생 친구들과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신기해하면서 서로 사진을 찍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기타를 치면서 우리는 한국노래인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미얀마 친구들은 미얀마 전통 노래를 불러주던 그날 밤은 잊지 못할 것 같다.
해외봉사활동은 국내봉사, 해외여행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국내가 아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서, 관광지가 아닌 실제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현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단원들 모두 자신의 것을 나누고 간다는 생각보다는 많은 사랑과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간다고 생각했다. 이번 해외봉사활동이 아니었으면 만날 수 없었을 소중한 단원들과 미얀마 아이들·친구들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살아갈 것이다. 아마도 열흘의 시간이 내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을 보는 눈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생각 또한 완전히 달라졌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내 주위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미얀마 친구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다. ‘오늘도! 꿈공사!’를 외치던 열정으로 모든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 글 : 미얀마 산촌마을 교육환경 개선활동 참가자 양지은(이화여대 경제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