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란한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을 위하여
- 흥사단 대학생 아카데미, 소녀상 순례단에 참가하고
흥사단 대학생 아카데미가 “평화지기”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소녀상 순례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8월 7일 부산에서 출발하여 창원 진주를 거쳐 광주로, 다시 전주 대전 수원을 경유하여 서울까지 16박 17일간 820km 대장정의 순례길은 대단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어려운 활동입니다.
2017년의 폭염 속에서 그 고난의 순례 행군은,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보호를 받지 못한 우리의 딸들이 당한 서러운 “죽음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몸으로 체험하는 값진 기회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흥사단 대학생 아카데미가 자발적인 토론을 통해 제안하고 결정한 소녀상 국토 순례는, 그런 의미에서 값지고 보람찬 활동이요, 흥사단의 정체성과 잘 맞는 사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르며, 나라가 나라답지 못하면 국민이 고통받고 고난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흥사단 단우들임에랴.
나는 처음부터 마칠 때까지 함께 걷고 싶은 충동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차올랐지만, 여러 단체와 평소에 예정된 일정상 불가능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첫날의 중요한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준비해서 도착지 김해로 가서 합류했습니다. 최강재 순례단 대장을 비롯한 대원 학생들이 환영해 주었습니다. 일정을 총괄하면서 순례의 전체를 아우르고 준비 지원을 하고 있는 평택·안성지부 김혜련 사무국장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김해 안동지역 씨앗교회에서 첫날 잠을 자고, 교회에서 준비해 준 아침식사까지 마친 뒤 6시 20분 창원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의미 있고 훌륭한 활동을 한다고 잠자리와 아침 식사까지 제공해 준 씨앗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해시청을 거쳐 국립김해박물관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전 9시경에 김해 북부동사무소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런 일정으로 창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창원에서는 오동동문화광장 옆에 소녀상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창원의 소녀상은 부산 소녀상과 달리 서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소녀상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이 마산항이라니… 서러운 죽음의 길로 떠났던 바로 그 마산항이라고 합니다. 김일홍 창원지부 지부장을 비롯한 단우들과 대학생 아카데미 회원들이 나와서 환영해 주고, 시내 중식당으로 안내해 푸짐하고 영양가 좋은 음식을 대접해 주었습니다. 역시 동지들은 만나기만 해도 반갑고 힘이 솟는데, 환영해주고 맛있는 저녁 식사까지 사 주시니 힘이 절로 났습니다. 문화제까지 마치고 창원 늘푸른전당에서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셋째 날 아침은 김혜련 사무국장이 장을 봐다가 준비한 샌드위치와 과일, 치즈와 오렌지 주스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창원지부장의 설명대로 이번 순례기간 중 유일한 바닷가 길인 마산만 길을 걸었습니다. 앞날에 대한 아무런 보장도 희망도 없이 배를 타고 떠나갔던 그 마산만… 그래서일까요? 구름이 잔뜩 끼었던 하늘은 30여 분만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떠나는 이나 보내는 이나 서럽게 흘려야 했던 바로 그 피눈물의 체험을 시켜주는 걸까요? 잠시 후에는 소나기로 변해서 쏟아졌습니다. 김혜련 사무국장이 준비한 비옷으로는 역부족의 소나기… 그러나 대학생 아카데미들은 당당하고 늠름하게 걸었습니다. 우리 영원한 할머니로 돌아온 그 소녀들을 생각하면서!
김혜련 사무국장은 어느새 김밥과 음료수를 준비해 왔습니다. 아침 식사가 샌드위치였다며 김밥으로 간식을 먹어야 한다고. 이번 순례단이 잘 마치게 될 것은 김혜련 사무국장 같은 분의 도움이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건소 앞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마을 할머니들께서 관심 갖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흥사단 아카데미 대원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좋은 일을 한다며 우리 자리도 청소하시겠다고 친절하게 다가왔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관심을 갖고 주먹을 불끈 쥐고 격려해 주시는가 하면, 길을 비켜 주거나 좋은 일을 한다고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
드디어 진주에 도착했습니다. 진주에도 서 있는 소녀상인데, 그곳은 진주교육지원청 마당이었습니다. 진주에서도 역시 지부장과 단우들이 나와서 순례단을 박수로 맞이해 주었습니다. 숙소도 예약해 놓으셨고 저녁 식사도 함께 할 수 있게 준비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흥사단의 전국 지부들이, 순례단이 지나가는 지역의 지부나 단우들이 환영해 주고 함께 한다면 대학생 아카데미 순례단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창원과 진주에서 만난 지부장과 단우들의 모습에서 큰 힘을 얻은 게 그 사례입니다.
나는 이번 순례단 단원들의 모습에서도 자랑스럽고 든든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문제를 자율적으로 의논하고 결정해서 진행하는 모습, 서로 웃으면서 대하고 긍정적인 말로 서로 힘을 북돋우면서 걷는 태도가 참 좋았습니다. 힘을 모으고 협력하며 배려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단 이틀간 함께 걷고 돌아 왔지만 70세 밀양지부장이 함께 걸었다는 것만으로도 단원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함께했습니다. 2일간 50여 km 가까이 걸었지만 820km가 가벼워지기를 바라면서 돌아왔습니다.
오늘이 17일간 중 4일차 되는 날입니다. 오늘과 내일만 지나면 걷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전국의 단우들과 뜻있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주시는 것입니다. 단 하루라도 함께 걷거나, 도착지나 경유지에서 격려해 주는 것도 좋고, 그렇지 않으면 단 한 차례의 간식비라도 보태 준다면 큰 격려가 되고 힘이 되어 찬란하고 아름다운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의 순례길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함께 해 주십시오. 이번 순례단의 구호는 ‘기억하자! 함께하자! 행동하자!’입니다. 이 구호처럼 기억하고 함께하고 행동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글 : 흥사단 밀양지부장 조점동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고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 되길
한참 무더운 8월 2일 집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데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데이트 신청합니다. 하루 종일~~………전제조건은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 오셔야 합니다.” 본부 정현숙 조직국장이 보낸 문자였습니다. 그때, 문득!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 후원안내 문자가 떠올랐습니다. 약간 실망하긴 했지만 잊고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을 상기시켜 준 성의를 봐서, ‘그래 넘어가 주자…’ 그렇게 소녀상 국토순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참여한 날은 8월 14일과 15일 광복절이었습니다. 광복절에 일제에 의해 저질러졌던 만행을 규탄하고 잘못된 한일 위안부의 합의 파기를 알리는 소녀상 국토순례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은 8월 7일부터 8월 23일까지 16박 17일 동안 흥사단 아카데미 회원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소녀상이 건립된 곳을 걷는 것입니다. 전국 각지의 소녀상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문화행사를 하면서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규탄하고 잘못된 위안부 합의를 바로잡자는 것입니다.
제가 참여한 구간은 담양-정읍-전주였습니다. 비릿한 땀냄새를 풍기는 대원들과 함께 가랑비를 맞으면서 푸른 들판 사이로 펼쳐진 신장로를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걸었습니다. 8일 차라 지치고 힘들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날이 갈수록 사기가 충만해지고, 발바닥의 물집과 염증으로 절룩거리면서도 웃고 떠들고 노래하고 춤추는 후배들의 열정을 보면서 흥사단 선배로서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대원들이 지치지 않고 갈수록 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은 가는 곳마다 지역 지부와 소녀상 설치를 위한 지역단체, 정당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전쟁 역사는 대의명분이 병사들을 모이게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는 순례단의 목적은 육체적 고통을 잊게 할 뿐 아니라 날이 갈수록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서울에 도착할 즈음이면 더 훌쩍 성장한 대원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틀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훌륭한 후배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자랑스럽고 소중합니다. 평생 흥사단과 함께 하겠다던 20대의 나의 맹세는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대원들에게 순례단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일 뿐 아니라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도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흥사단의 이름으로 정의롭지 않은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대장정은 독립운동을 위해 전 세계를 마다하지 않고 종횡무진했던 도산의 후예다운 명예로운 역사를 일구어 낸 것입니다.
순례단 운영은 평택대학교 아카데미 회원과 평택·안성지부가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행사는 밭을 갈고 거름을 주고 씨를 뿌리고 보살펴야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간 평택대학교 아카데미 회원들과 평택·안성지부가 기울인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평택·안성지부의 대학생 아카데미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흥사단을 알리는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각 지역의 정당, 공무원, 시민단체, 시민들은 국토대장정 대원들의 옷과 손에 든 플래카드를 보고 흥사단이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궁금해했습니다. 흥사단이 무엇을 하는 단체입니까? 이 질문은 오늘, 흥사단을 이끌고 책임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져야 할 질문입니다.
그냥 얻는 과실은 없습니다. 부러우면 진다고 합니다. 타 지부들도 분발해서 이렇게 훌륭한 아카데미를 육성하시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류종열 이사장님의 전략사업인 아카데미 재건사업이 “평화지기 소녀상 순례길 국토대장정”사업과 같이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 되길 기원합니다.
- 글 : 흥사단 본부 감사 이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