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약문답 위원의 역할 멘토링’이란 주제로 지난 4월 15일, ‘2017년 서약문답위원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예비단우 입단 후 30여년이 흐른 뒤 서약문답을 한 나로서는 문답위원들이 어렵고 격이 달라보여서 함께 대화를 한다는 것이 부담 그 자체였다.
전국에서 오신 열정어린 문답위원들이 도착하고 나보다 연배가 높은 분들이 많으시다보니 더 긴장되었다. 워크숍 첫 번째 순서인 특강에서 이은숙 원장님이 서약문답위원은 멘토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인생을 살면서 ‘멘토를 몇 명이나 만날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데 통상단우 문답을 해주신 현 류종열 이사장님이 떠올랐다. 문답을 한다기보다 편안하게 인생 선배로서 도산의 정신을 이야기하고 도산정신으로 살아갈 것을 함께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긴장된 문답시간이었지만 다시금 30여 년 전으로 돌아가 새롭게 도산을 만나고 새로운 도전을 할 계기를 만들어주고 인생을 함께 할 멘토와 동지를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다.
많은 문답위원들이 자유발언을 통해 도산이 문답을 한 이유와 그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현대 우리들에게 문답은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문답위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셨다.
현재 우리 흥사단은 단우 입단이 줄어들고 정체되어 있는 상태이다. 새로운 단우가 들어오더라도 각자 개인의 삶이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활동이 미진한 상태이고 기존의 단우들과 화합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시간이 되었는데 그 중에 특히 마음에 와 닿는 내용들이 있었다.
첫째, 문답위원은 의식과 지식수준이 높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문답을 하는 입장에서는 수직적, 수평적 사고를 통한 통합적 사고를 해야 하며 문답을 받는 개인의 사고와 역량, 그리고 새 동지를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한 것이었다. 새로 입단하는 단우는 기본적인 도산정신을 토대로 앞으로 단우로서 함께 나아가야할 동지이며, 선배로서 먼저 단우로 활동한 경험과 도산의 사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지나치게 독립운동을 하던 시대만을 강조한다면 새로운 입단자가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둘째, 예비단우의 입단과 통상단우의 입단을 차별화하자는 내용이 많았다. 예비단우 입단절차는 간단하게, 통상단우 입단은 전통방식을 고수하자는 내용인데 이는 도산이 입단 시 문답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진지하게 했던 방식을 고수하자는 말이다. 평생 친구를 만나는 것도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도산정신으로 평생 동지를 만드는 것은 좀 더 구체적이고 심화된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어떤 지부에서는 통상단우 서약도 간단하게 약식으로 치른다는 말을 하였는데, 이는 단우의 수를 증가시키는데 중점을 둔 것이지 단우의 질을 향상시키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적어도 우리는 문답을 통해 평생 동지를 만드는 것이니 차별화하여 전통방식을 고수하자는 말에 공감하였다.
셋째, 통상단우로 서약 후 소모임이나 수련활동을 하자는 내용이 있었다. 사실 통상단우로 같이 입단한 단우도 서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잠시 서약식을 할 때만 함께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평생 동지로 활동할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서로 모른다면 어찌 동지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였는데 이런 소모임을 통해 평생 동지와 동맹학습의 기회를 삼았으면 한다. 수련활동을 통한 참여정신이 생긴다면 소극적인 태도도 개선되리라 생각한다.
넷째, 문답위원은 멘토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격한 공감을 한다. 문답을 하고 서약을 했지만 단이라는 것이 서먹할 수도 있고, 이제 첫발을 내딛는 단우가 된 입장에서는 열의는 있으나 누군가 길을 알려주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대부분 문답위원들은 단우로 오랫동안 활동하셨고 인생이나 단우로 대선배님들이시다. 추천 단우나 문답위원이 멘토가 된다면 단우로서 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많은 문답위원들이 흥사단의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고 문답위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하였다. 그리고 문답위원으로서 문답 시 제안하는 질문들도 작성해 주셨다. 현재 흥사단은 일반인들에게 역사 속에 존재하는 단체이고, 늙은(?)단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하지만 내 짧은 소견으로도 도산은 현 시대를 미리 내다보고 일을 하셨던 것처럼 현재 우리 사회에 던져주는 메시지도 크고, 우리가 본받아야할 점도 많다. 책 속에서 외우는 공부가 아닌 살아있는 도산정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도산정신으로 무장한 문답위원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왜 내가 흥사단을 선택하였나’를 생각하게 하였고, 도산공부를 더 해야한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끊임없이 도산에 대해 연구하고 흥사단 정신으로 활동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평생 동지를 더 많이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글 : 박주연 | 흥사단교육수련원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