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300여명의 어린 학생들이, 우리의 아들, 딸이 나의 잘못으로,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사회의 모순과 잘못으로 인해 차가운 물속에서 생떼 같은 목숨을 잃었다.
그 이후 우리 모두는 통절한 반성과 성찰하는 자세로 어떻게 하면 다시는 이 같은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했다.
어린 생명 300여명의 억울한 희생을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 정부와 국민 모두가 옷깃을 여미고 잘못된 의식과 관행을 바로 잡고, 부정과 비리를 몰아내고, 지속가능한 안전제일의 제도적 장치와 문화를 만들어 내는데 모든 역량을 모아야만 했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안전사회, 생명존중 문화 만들기 등 본질은 외면한 채 진영 논리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부끄럽고 창피해서 지하에 있는 어린학생들의 얼굴을 어떻게 볼 수 있을 것인가?
역사교과서 문제도 그렇다.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잘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대화하고, 방법을 찾기보다는 양쪽으로 갈라져 싸우고만 있다는 느낌이다.
‘소통’을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나 중심의 일방적인 ‘소통’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존중되어야 한다면서도 나만이 옳다는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와 의견이 다를 뿐인 데도 불구하고 틀렸다고 생각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나 않은지?
이러한 반성과 성찰이 우리 흥사단에서부터 시작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흥사단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다양한 방식의 소통혁명으로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린 반면,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은 한층 심화되었고, 이러한 갈등을 조정하고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치유하는 배려와 나눔에 대한 요구들이 커져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정의롭고 행복한 공동체 실현’을 위한 7가지 실천 과제 중의 하나로 우리 사회의 갈등 조정과 치유를 위해 소통과 화합의 장을 폭넓게 마련할 것을 비전선언으로 제시하였다.
우리 사회의 꽉 막힌 소통과 대화의 물꼬를 트고, 진보든 보수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노(勞)’든 ‘사(使)’든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모아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발전 동력으로 구체화하는 노력을 우리 흥사단이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둥근 돌, 모난 돌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모임을 우선 시작해보자. 그래서 진정한 ‘소통’의 모범을 만들어 내어 우리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길잡이가 되자.
이 일에 단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 글 : 김춘식(본부 공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