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지역에서 청소년교육을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교육을 담당하던 단체들이 모여 함께 평화교육을 고민하기 시작한지 5년이(2012년부터 시작) 되었다. 초창기 상처가 많은 지역에서 평화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새로움으로 접근해 강사를 초빙하여 강의를 듣고, 직접 찾아다니며 교육을 받기도 하고, 모여서 다양한 영역의 책을 읽기도 하며 좌충우돌 달려와 이제는 평택지역에서 평화교육 진행자를 위한 입문교육을 자체적으로 진행해 볼 기회를 마련하였다.
사실 그동안 함께 달려왔다고 하지만 몇몇 단체에 집중되어 있기도 하고 여전히 단체별로 접근이 쉽지 않은 영역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각 영역에서 청소년 상담활동과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각자의 교육방식을 되돌아보고 배움의 기회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이번 교육은 교육 경험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평화교육은 시작과 동시에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고 지금도 평화교육을 바라보는 관점과 경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어려움이 있고 교육을 경험하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어 참가자를 모집할 때 꼼꼼한 설명이나 상세한 일정표가 제공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 자체로 모일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교육과정을 포함하여 5년 동안 준비해온 경험들을 통해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계획하여 교육청과 학교, 타 단체 등에 소개를 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 때론 평화교육이 뭐냐고 물으며 몇 줄의 간단한 정의로 명쾌하게 설명되기를 바라기도 한다. ‘평화’라는 단어가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그 뜻을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우리는 무수한 폭력 속에서 사회적으로 평화를 경험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아 평화를 이야기할 때 반대되는 폭력을 언급하는 것 더 편안할지도 모른다.
평화교육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평화를 언급할 때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전쟁이 없는 사회’, ‘무력에 의한 억압적 형태가 없는 사회’, ‘모두의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라고 정의할 수 있고, 그 정의에 기반을 두고 일상에 촘촘히 스며들어 있는 수많은 폭력을 민감하게 보고 거리를 두는 것, 그리고 그 폭력의 희생에 집중하며 덜 폭력적인 방법을 서로에게서 배우는 과정이라고 다소 이상적으로 설명하고 싶다.
지역에서 평화교육을 해 나가는 것은 세상에 무수히 쏟아지는 수많은 교육 중에 우리 단체만의 상품화된 특별한 교육을 하고 싶어서는 아니다. 상처 많은 지역에서 잠시 멈춰 그 상처를 들여다보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 그 힘이 평화에 마음을 둔 사람들을 모이게 하여 평화의 물결이 되어 지역에서 뭔가를 상상하고 변화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지금하고 있는 평화교육의 목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것이 지역에서 각 단체들과 연대해서 함께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교육과정의 참여자 중 나눔 활동을 통해 나온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평화교육에 참여해 함께 했는데, 처음에는 자료집도 일정표도 책상도 없어 당황스러웠고, 첫날은 뭔가 나누는 말을 계속 적어야 할 것 같아 적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교육은 스며든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교육이 끝나고 난 후에도 계속 생각이 나고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 글 : 김혜련(평택·안성지부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