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강원흥사단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였다. 반세기를 되돌아가 계산하면 1972년 5월 14일이 공식 창립일이다. 사람의 인생사로 치자면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해당한다. 어쩌면 천명의 나이를 반추하는 순간, 역사 50년을 가슴 깊이 간직한 단우들이라면 아마 만감이 교차하는 엄숙한 해이기도 할 것이다. 그간에 어떤 단우는 고인이 되었고, 또 어떤 단우는 백발이 되었으며, 또 어떤 이들은 문밖에서 흥사단 활동에 대한 추억으로 지난날들을 회고하고 있을 일이다. 그간에 불철주야 흥사단의 이념을 공고히 지켜왔던 선배 단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필자는 강원흥사단 활동이 매우 일천할 뿐만 아니라 도산 정신이 미약함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게 되어 혹여 폐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큼을 밝힌다.
춘천 지역의 흥사단 활동은 1972년 5월 14일 창립되면서 본격 시작되었다. 1973년 4월, 안병욱 교수의 주례로 한석웅, 김홍규, 김무희, 김두중 등 4인이 통상단우 서약을 마무리하면서 춘천분회의 초석이 놓이게 되었다. 1973년 4월 27일에는 춘천분회 창립총회가 열렸으며, 5월 10일 회칙을 제정하여 당해년 7월 26일 본부로부터 분회 승인을 받았다.¹⁾
흥사단 춘천분회가 창립되기 이전의 역사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기점이 아닐 수 없다. 강원지방의 흥사단 운동은 1966년 5월, 원주시 대성고등학교에 근무하던 김원영 선생님의 지도로 고등학생 원주아카데미가 창립됨으로써 시작되었다. 원기 왕성하고 창의적 활동에 목말랐던 학생들 (박건호²⁾, 하세기, 정도영 등)은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꿈꾸는 이상과 끼와 청소년기의 주체할 수 없는 기상을 펼칠 수 있었으므로 활동은 매우 활발했다.³⁾
초창기의 태동기는 격동의 시대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군부독재의 무단 정치, 냉전 시대와 남북 이념 대립과 세대 간 갈등 조장, 사회의 부정과 부패는 암울한 70년대를 아우르는 코드였음이 분명하다. 춘천분회 흥사단 단우들 역시 몇몇은 영어의 수인이 되기도 했고, 학업을 포기하는 고난의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우들의 열정은 더욱 공고해졌다. 단우들이 몇 명씩 늘어가면서, 1976년 2월부터는 흥사단 사무실 마련을 위한 모금 운동이 시작되었다. 첫 모금액이 현금 7,400원과 약정액 7,000원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1993년에 춘천흥사단 건물 신축을 위한 부지 매입을 결의하고 이후 지속적인 기금 확충을 경주한 결과, 2012년 건물을 완성하고 그해 5월 19일 준공식과 함께 단우, 아카데미 홈커밍 행사를 진행하였다.⁴⁾ 첫 술을 뜬지 26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그간의 단우들의 노고, 헌신과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
춘천분회로 시작한 우리 강원지부는 1991년 10월 5일, 강원지부 설립을 추진하였다. 이 조직이 완성되기 위한 조건으로 최소 3개 분회 결성 요건이 있으므로 춘천제1분회, 춘천제2분회(소양분회), 영동분회(양양)로 개편이 완성되었으나, 이후 춘천은 1개 춘천분회로 통합되어 춘천지부로, 영동분회는 속초지부로 변경됨으로써 강원지부는 해산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이후 본부의 규정 개정으로 춘천지부는 2019년 1월부터 강원도를 총괄하는 흥사단 강원지부로 다시 재편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YKA(박건호 작사)
여기 조국을 사랑하는 동지들이 모였네, 우리 변치 말자 YKA
자, 이제 저기 날아가는 기러기를 보면서
우리 변치 말자 YKA 점점 뜨거워지는 가슴이여 YKA
여기 펄럭이는 깃발 아래 동지들이 모였네
자, 이제 동맹수련 속에 맹세했던 그 뜻을
우리 변치 말자 YKA 점점 뜨거워지는 가슴이여 YKA
2021년, 강원흥사단 대표 최대위를 비롯, 김두중, 신철균 단우 등 전 단우는 50년 역사를 총정리하여 후배에게 전수하기로 결의, 미래 50년을 바로 보기 위한 『강원흥사단 50년』 발간을 목표로 하여 사료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1년여 동안 준비하여 2022년 7월, 50년사를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나라의 풍전등화기에 미래를 준비한 도산과 그의 사상은 모든 국민의 귀감이자 개인의 로드맵이다. 그러므로 흥사단우들은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로써 떳떳하게 행동하고 원대하게 사고하며, 자유의지로써 행동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우리가 그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이런 뜻에 부응한 전국의 지부 단우들의 지대한 지원과 응원이 있었음을 밝힌다. 50주년 행사에 도움을 주신 시도 지부장 및 단우들께 감사의 뜻을 표한다. 본부 박만규 이사장님 및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흥사단을 방문해 주신 선후배 단우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마지막으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를 화두로 마무리한 편찬위원장 김두중 군에게도 경하를 표한다. 필자는 이렇게 그 의미를 해석하고 싶다. ‘마음은 깊은 곳에 두되 비굴하게 굴지 아니하고, 당당하게 드러나도록 행동하되 결코 거짓으로 행하지 말라’고. 우리 흥사단 집에서 같이 사는 모든 단우들이 100년을 지향할 말로 규정하고 싶다.
* 각주
¹⁾ 『강원흥사단 50년』 흥사단 강원지부 편, 태원출판사. (2022) 21p
²⁾ 박건호(1949~2007) 대중가요 작사가, 시인. 1972년 박인희의 〈모닥불〉의 가사로 데뷔, <잊혀진 계절〉·〈아! 대한민국〉, 〈빙글빙글〉, 〈그대는 나의 인생〉, 〈토요일은 밤이 좋아〉 등 수많은 히트곡의 작사가로 총 3,000여 곡 발표, 박건호 군은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흥사단을 위한 노래들을 많이 발표한 단우로서 각주로 처리함을 이해하기 바람
³⁾ 『강원흥사단 50년』 흥사단 강원지부 편, 태원출판사. (2022) 21p
⁴⁾ 상동, 28p
* 글 : 정정조(강원지부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