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차 흥사단대회 대회장
흥사단 이사장 박 만 규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외빈 여러분, 그리고 단우, 회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드디어 3년 만에 이렇게 직접 얼굴을 맞대고 있습니다. 109차 단대회를 준비하고 주관해 주시는 관계자 여러분, 특히 광주지부 임원들과 단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모범적인 단 활동과 사회활동으로 표창을 받으시는 단우, 회원님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례행사인 우리 단 대회는 큰 잔치일 뿐 아니라, 지난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새해를 내다보는 반성과 다짐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사장으로서 3년 임기를 마감하면서 저는 자축보다는 단우, 회원님들께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리려고 합니다.
109년 역사의 우리 흥사단,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우리 흥사단, 지금 큰 갈림길에 처해 있습니다. 쇠락이냐 도약이냐의 두 갈래 선택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단은 파란만장했던 우리 근현대 역사 속에서 최고의 민족지도자 도산 안창호 선생, 180여 분의 독립유공자와 단 발전에 헌신하셨던 선배단우님들, 누적 12,000명의 입단 동지들, 10만을 헤아리는 학생아카데미 동문들이 거쳐 간 자랑스러운 수련과 봉사의 터전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대한민국 역사 속에 당당히 기록되었고 우리들 자긍심의 큰 원천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는 그렇지 못합니다.
첫째, 뚜렷한 사회적 역할이 없습니다. 우리 단의 인재양성운동과 사회개혁운동 둘 다 울림이 미미한 변두리 활동에 불과합니다.
둘째, 인재의 결핍입니다. 흥사단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명망 있는 지도자도 없고 각 방면 전문가들도 부족합니다.
셋째, 조직 운영의 위기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단 본부부터 적자 살림입니다. 지역 지부와 운동본부 등 단내의 대부분 소조직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자립자활하지 못했습니다.
넷째, 비전의 부재입니다. 우리 단의 지향과 역할, 조직과 재정, 활동 공간에 대한 명확한 방침과 설계가 아직 없습니다.
비록 외빈들께서도 함께하고 계시는 축제의 자리입니다만, 아프게 고백합니다. 우리 흥사단, 지금 심각한 위기 상황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크게 변화해야 하겠습니다. 재창단의 자세로 대혁신해야만 하겠습니다.
무엇을 바꾸고 무엇이 바뀌어야 합니까?
먼저, 우리의 마음가짐부터 일신해야 하겠습니다. 중차대한 혁신 과업에 걸맞는 주인정신으로 무장하십시다. 단의 공식 집회에는 반드시 출석하십시다. 의무금과 후원금을 지금보다 두배, 세배로 부담하십시다. 일상의 수련과 봉사활동은 물론 민족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하십시다. 입단 당시의 초심을 되살려 진정한 주인이 되십시다.
다음, 제도들도 바꿉시다. 우리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전면적으로 검토하여 이제는 낡아진 것과 비효율적인 것들은 과감하게 개혁하십시다. 최고 책임자인 이사장 선출제도를 바꿀 필요는 없는지, 여전히 3회 제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지, 본부와 지부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떤 것인지 등을 하나하나 논의해서 확실하게 결단하십시다. 그래서 약법을 제대로 크게 한번 개정하십시다. 노후화된 본부와 지부의 단소 문제들도 차제에 분명한 방침을 정합시다.
지난 3년간 단 운영을 맡아온 저는 오늘 우리 단의 위기 상황에 누구보다 큰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면서, 범 단적인 의식개혁과 제도개혁의 시급한 필요성을 거듭 호소합니다. 동시에 혁신청사진의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 드립니다. 몇 년 동안 우리가 주장해온 대공주의의 실현도 21세기 흥사단운동의 전개도 혁신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엄중한 현실입니다.
오늘 109차 단대회가 대대적인 혁신운동의 필요성과 (가칭)흥사단혁신위원회의 설치에 합의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우리 모두의 참여와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충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내년 우리 단 창립 110주년을 흥사단 혁신의 원년이 되도록 하십시다. 우리는 반드시 쇠락의 길을 버리고 도약의 길로 다시 함께 전진해 가야 하겠습니다.
외빈 여러분, 그리고 단우, 회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