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흥사단 '수탁시설 청렴교육'
'수탁시설 청렴교육' 기획의 시작은 교육의 '주제' 보다 교육을 받을 '대상'을 중점에 두고 처음 시작되었다. 흥사단에서 단우와 회원들을 위한 교육은 상대적으로 힘쓰는 한편, 활동가들을 위한 교육, 특히나 각 현장과 시설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탁시설 활동가들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물론 지역에 따라, 수탁시설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각 수탁시설에서 그러한 자체 교육을 잘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단순히 법인이 수탁시설의 상위기관으로서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역할이 아닌 흥사단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소통하고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교육의 대상자를 설정하게 된 후 교육의 주제를 고민하였다. 수탁시설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실무자들이 있기에 선정할 수 있는 주제 또한 폭넓었다. 고려할 부분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흥사단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하는 점. 둘째, 수탁시설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이어야 하는 점이었다. 고민 속에서 이러한 점들을 포괄적으로 담을 수 있는 교육을 위해 지부-운동본부 협력사업을 통한 투명사회운동본부와의 협업을 통해 '청렴'을 주제로 한 강의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첫 회의는 서울지부와 투명사회운동본부가 '청렴'이라는 키워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공감하며 시작하였다. '청렴교육'의 효과적인 진행을 위해서 일방적인 강의 방식은 지양하고 실무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참여형 방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안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그러한 참여형 교육을 달성하기 위해서 인원의 분배 또한 중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그래서 10개의 수탁시설의 실무자들을 3개의 권역별로 나누어 인원을 분배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실무자들과 시설장들이 인식해야 하는 청렴의 의미와 크기가 다르기에 시설장들에게는 별도의 교육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첫 번째 청렴교육은 6월 23일 수탁시설 시설장들을 대상으로 한창희 투명사회운동본부 청렴강사가 진행하였다. '청렴한 우리 기관 만들기'라는 소제목으로 시작된 교육을 통해 청렴 윤리와 청렴을 바라보는 관점, 윤리적 핵심 리더로서 기관의 발전을 위해 시설장들이 실천해야 하는 요소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설장 청렴교육' 이후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기존 '실무자 청렴교육'은 권역별로 각각 7·8·9월로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이 계속됨에 따라 수탁시설의 휴관일정도 점차 연기되는 상황 속에서 20명의 실무자들이 모이는 집합 교육을 진행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온라인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실무자 청렴교육'은 8월 14일 총 3차시 강의로 진행하였다. 1차시와 2차시 강의는 '함께하는 유쾌한 청렴', '꼭 알아야 할 청탁금지법'을 주제로 양세영 투명사회운동본부 운영위원장이 진행하였으며, 3차시는 '청렴한 세상을 만드는 공익신고'를 주제로 이재일 공익신고센터장이 교육을 진행하였다. 각 차시마다 10개의 기관에서 약 50여 명의 실무자들이 참여했으며, 청소년시설의 실무자로서 숙지해야 할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사업을 마무리하며 느낀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다. 기관장을 대상으로 한 청렴교육은 주제와 관련한 이유로, 그리고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청렴교육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방식으로의 전환을 이유로 참여형 교육을 진행하지 못한 것이다. 청렴의 중요성은 많은 사람들이 머리로는 인식하고 있지만, 실천의 문제이기에 참여형 교육을 통해 필요성과 중요성을 더욱더 느낄 수 있는 교육으로 진행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투명사회운동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거의 모든 수탁시설 실무자들을 교육한 점, 청렴의 가치를 알리고 흥사단의 3대 운동의 한 부분을 소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글 : 이상규(서울지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