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재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 상임대표
|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의 이춘재 상임대표와 광복 77주년을 맞이하여 사업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편집자 |
○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의 발족 취지와 활동 현황을 말씀해주십시오.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는 참된 나라 사랑을 실천한 독립유공자와 그들의 후손을 국가ㆍ사회적으로 예우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는 의미를 실천하고, 이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진정한 나라 사랑 정신을 전하기 위해 2005년에 발족하였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일본에 강탈당한 나라를 되찾고 부강한 독립국을 건설한다는 목표로 1913년 5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을 창립했습니다. 독립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는 흥사단에서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의 사업은 흥사단의 창립 정신과 역할을 한국 사회에 퍼트리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는 국고 지원 없이, 모금 활동과 후원 사업으로 해마다 고등학생에게는 졸업까지 해마다 100만 원, 대학생에게는 2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총 710여 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총 33회, 6억 395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여론 조성을 위한 활동, 독립유공자 후손을 대상으로 한 역사탐방, 미래 지도자 육성을 위한 리더
십 함양 등의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 독립운동가 후손을 돕는 사업에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금의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에 온갖 탄압과 고문에도 조국 광복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를 위해 목숨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을 예우해주는 것이 우리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이며, 이제 우리가 그들을 지켜줘야 할 차례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가치를 위해 일반시민, 기업, 해피빈·카카오같이가치·사랑의 열매, KT&G 등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독립운동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해 참여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시민이 큰 힘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한 후원자께서 “그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데, 후원을 더 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또한,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텀블벅, 바자회 등 모금 활동을 통해 300만 원 이상을 기부한 적도 있었습니다.
2022년에도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기 위해 여러 분야의 시민들이 후원한 소중한 마음들이 모였습니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이 8,000만 원을 후원했으며, 독립운동가 고(故) 월암 김항복 선생이 설립한 ㈜독립문은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와 후원·업무 협약(MOU)을 체결해 장학금과 의류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한 시민의 후원도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시민사회 여러 분야의 후원을 받으면 고마움과 동시에 더 노력해야 겠다는 자극을 받습니다.
바라는 점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들의 후원입니다. 매년 50명 이상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신청자는 배수가 넘습니다. 모두가 독립유공자 후손임에도, 지원하지 못하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기업의 후원을 희망합니다.
○ 독립운동가 및 그 후손에 대한 관심을 함양하고, 적절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2015년 한 언론사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독립운동가 후손의 75%가 월 소득 200만 원 미만이고, 그중 30%는 100만 원도 안 되는 극빈층에 속합니다.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입니다.
독립운동가 약 15만 명 가운데 정부로부터 공적을 인정받은 후손은 10% 정도입니다. 나머지 13만 5천여 명은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도 못 받고 힘들게 살다가 세상을 떠납니다. 이들의 명예회복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특히 독립운동 공적을 후손들이 입증해야 인정해주는 현 제도에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입증 자료를 찾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며, 끝내 포기하고 국가에 대한 원망과 상처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립운동공적발굴조사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만들어 전문가들이 기록을 찾아주는 사업이 매우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행 보훈연금 제도에 개선이 필요합니다. 독립유공자가 광복 이전에 사망하면 손자녀까지, 광복 이후에 돌아가시면 자녀까지 연금이 지급되는데, 형제가 여러 명 있어도 그중 한 명에게만 연금이 지급됩니다. 최소한 광복 이후 사망한 독립유공자 후손은 손자녀까지는 연금을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 앞으로 흥사단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의 계획과 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합니다.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지원은 가난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사회 정의를 이어가는 가치를 구현한다는 의미를 꾸준히 재조명할 계획입니다. 2022년부터는 KB국민은행의 후원으로 독립유공자 후손의 노후주택을 대수선하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대한의 보금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강원도 정선의 탁영의 애국지사 후손분의 노후주택을 수선하고 헌정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삶의 안정과 행복에 가장 기본이 되는 주거환경을 후손분들에게 개선해드린다는 차원에서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립유공자후손돕기본부의 김전승, 나종목, 신동선, 이송, 지정호 공동대표님들이 여러 분야에서 후원금 모금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공동대표님들의 노력과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장학금 사업과 다양한 지원사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공동대표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남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