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차용석(민족통일운동본부 청년위원회 ‘들꽃’ 위원장)
코로나19가 올해 들어서 2년하고도 절반 가까이 들어선 지금은 시민단체의 활동이 상당히 경직된 시기이다. 이 여파는 우리 흥사단에서도 큰 타격을 입을 정도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지난 겨울,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이하 흥민통) 청년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사라질 것이라 예상하고 한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경직된 시민활동의 활성화를 꿈꾸는 동시에 청년들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임원들과 지속적인 토론 끝에 한반도 평화와 환경 그리고 민주주의를 상기시킬 수 있는 ‘Eco-Unity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Eco-Unity 프로젝트’는 사전 모임을 준비하여 청년들과 함께 2박 3일 동안 진행할 활동들을 점검하고 준비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오랜만에 제주도에서 활동하기에 보다 유익하고 즐거운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제주도에서 발생한 사건부터 시작하여 역사적인 장소를 알아보고, 환경보호를 위한 플로깅 장소를 선정하는 등 청년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다. 그렇게 사전 모임을 통해 정리한 계획을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에서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을 탐구함과 더불어 아름다운 바다를 지키기 위한 플로깅을 준비했다.
1일차는 오전에 김포에서 제주도로 이동하여 오후부터 제주 4·3사건 평화공원에 방문했다.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 또 다른 비극이라 할 수 있는 제주 4·3사건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흥사단에서 기억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여 방문하게 되었다. 제주 4·3사건에 대한 해설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 2019년 4월에 군·경이 제주 4·3사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첫 사과를 하면서, 제주 4·3사건을 재조명하게 되었는데, 제주 4·3사건의 명칭을 어떻게 할지 지금도 논의 중이라고 한다. 정확하게는 제주 4·3사건을 ‘사건’이라고 해야 할지, ‘항쟁’이라고 할지, 또는 직접적으로 ‘학살’이라고 해야 할지 논의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해설사는 제주 4·3사건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지만, 현재는 어떻게 명명해야 할지 어려워 그저 ‘제주 4·3’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잊힌 역사를 재검토하는 것이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로는 70년이 넘은 시간 동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들꽃 청년들은 해가 지기 전까지 평화공원을 둘러보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 저녁에는 ‘제주 4·3’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1일차의 밤을 보냈다.
2일차 오전에는 국립제주박물관에 방문했다. 제주도에는 많은 박물관이 있지만, 국립제주박물관에 가는 것이 가장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이동하게 되었다. 들어가자마자 천장에는 제주로의 모습을 스테인드글라스로 웅장하면서도 푸른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어 몇 분간 보게 되었다. 고대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모습을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조성하여 제주도에 갈 일이 있다면 한 번쯤은 꼭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후에는 숙소 근처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플로깅을 진행했다. 플로깅은 산책이나 등산 등 이동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이다. 최근 관심이 저조해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플로깅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제주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주웠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중요시하는 평화와 환경 모두를 지킬 수 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전쟁과 코로나19라는 암운이 돌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국내·외 정세는 시민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는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Eco-Unity 프로젝트’가 ‘들꽃’ 청년들에게 있어서는 위안과 새로운 도약을 생각해 볼 수 있는 행사였다.
이번에 우리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반도 곳곳에 피어난 들꽃처럼 작지만 새로운 시도로 평화의 활동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모두 힘든 나날을 보내고 헤쳐나가는 시기지만, 새로운 시도로 모두가 한반도 곳곳에 피어난 들꽃처럼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번 ‘Eco-Unity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도움을 주신 흥사단 본부 실무자분들과 제주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현정 단우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여러 활동을 해나가면서 좋은 소식을 전해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