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과 10일 청주시청소년수련원에서 통상단우 67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상단우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이번 워크숍은 통상단우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지역 흥사단 운동을 확장하기 위한 통상단우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마련하였다. 35년 만에 열린 통상단우 워크숍 어떻게 열리게 되었는지, 준비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어떤 것에 주력했는지 지면을 통해 알아보자.
굳이 왜 통상단우인가? 통상단우로 한정한 것에 대해 혹자는 이번 워크숍이 평등한 기회를 뺏는다고 문제 제기했다. 공감한다. 왜 단우워크숍이 아니라 통상단우 워크숍인가? 이것을 통상단우가 갖는 책무감에서 답을 찾는다. 이 워크숍은 평생동지로서 통상단우가 가진 무게감에 주력했다. 서약문을 통해 맹약한 것을 중간 점검하는 기회로 삼고, 흥사단 운동의 기둥과 같은 통상단우의 역할, 특히 통상단우의 실천력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쓰인 방법은 토론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한 명의 발제자도, 제안자도 없었다. 모둠별로 질문에 대한 해법을 고민하고 토의하고 합의했다. 모둠원이 직접 뽑은 진행자와 서기 등이 자유롭고 안전한 분위기에서 충분한 시간 동안 토의하도록 기획했다. 이 같은 제안은 ‘통상단우 워크숍 기획단’(이하 기획단)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본부의 프로그램이 발제자나 토론자로 구성한 ‘역할놀이’이며, 대부분의 참여자를 ‘듣는 이’로만 생각한다는 따끔한 지적에 따른 것이다.
모둠별 논의를 촉발하기 위해 먼저 통상단우에 대한 조작적 정의가 필요했다. 워크숍 참여자가 합의하는 통상단우 상을 도출하기 위해 선배단우 3인(조점동 단우, 이은숙 단우, 최현복 단우)을 초청하여 이야기를 들었다. 세분 모두 반세기 이상 흥사단 단우로 활동해 오고 있으시니, 그것만으로도 통상단우 귀감이 되시기에 충분하다는 기획단 의견이었다. 세 분에게 어떻게 흥사단 활동을 시작했는지, 나에게 영향을 끼친 선배 단우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들을 이어나갔다. 선배단우 세 분의 답변을 들으며 그 자리에 함께한 모두가 스스로의 답을 구하고 있지 않았을까? 나는 어떻게 입단했고 당시의 결심과 포부에 대해 떠올려 보았을 것이다. 나에게 영향을 준 고마운 선배단우와 당찬 후배단우를 기억하고 그들과 함께했던 때를 그리워하며, 안녕을 기원하지 않았을까?
선배단우와 대화가 끝나고 모둠별로 ‘통상단우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주제로 토의했다. 짝 토론을 진행하고 짝과 합의된 내용을 전체 모둠원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숙의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나온 의견에 대해 모둠원 80%가 동의했을 경우, 그 의견을 채택했다. 실천, 참여, 나눔, 전파자 등 다양한 의견이 아래와 같이 도출되었다.
1조 - 항상 보고 싶은 사람이다. -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 만나면 반가운 사람이다. - 사서 고생하는 사람이다. -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다. - 공동체의 선두주자다. | 2조 - 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 통상단우는 제2의 도산이다. - 청년과 동행하는 사람이다. - 흥사단을 책임지는 자이다. - 현존하는 독립운동가이다. - 인생의 길잡이다. - 통상단우는 참여자(주인)다. | 3조 - 도산 안창호 선생의 찐 팬이다. - 도산 사상과 철학을 전파하는 사람이다. - 실천하는 양심이다. -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이다. | 4조 - 통상단우는 애기애타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 통상단우는 주인의식과 시대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다. - 통상단우는 매력넘치는 사람이다. - 통상단우는 숨은 내공을 가진 자신의 분야에서 지도자다. |
5조 - 자아혁신을 위해 가정생활과 건강을 모범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 앞서 실천하는 사람이다. - 나라와 민족사회를 위해 참되게 헌신봉사하는 사람이다. - 청년정신으로 민족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와 역사에 대해 대안과 대책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 소금과 빛이다. - 계속 공부하는 사람이다. - 한쪽에 기울지 않고 의견을 조정하는 사람이다. | 6조 - 정직한 사람이다. - 성실한 참여와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 책임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 통상단우는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다. - 통상단우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 7조 - 통상단우는 밥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통상단우는 지속가능한 발전대안이다. - 통상단우는 도산의 정신으로 스스로 인재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 올바른 판단으로 조직(사회, 국가)을 바로잡는 행동가이다. | 8조 - 주인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 흥사단 활동 3가지 이상을 참여하는 사람이다. - 길 잃은 세상의 기러기다. - 도산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 흥사단 운동이 참이라고 신념하는 사람이다. |
워크숍 전체 일정 중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둠별 토의시간이 부족하였다. 좀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모둠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같은 것끼리 분류하고 이름을 다시 정해 충분한 합의 과정을 거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2022년 통상단우 워크숍 참여자가 도출한 통상단우의 선언문을 만들고 이를 위해 통상단우로서 어떤 역량을 키우겠다 혹은 어떤 노력을 기울인다 등의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정리의 과정이 참여자뿐 아니라 진행한 본인까지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기에 앞서 말한 아쉬움은 고이 접어둔다.
두 번째, ‘통상단우로서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서는 실질적인 의견이 많이 나왔다. 유병수 총장의 진행으로 참여자들이 통상단우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지역사회 참여를 위한 활동(67.7%), 지부교류 활성화(53.8%), 기후위기 대응(43.1%),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운영(41.5%) 순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다음날은 명랑운동회로 시작했다. 함께 몸을 쓰고 땀을 흘리면서 정의돈수를 하자는 취지로 기획한 명랑운동회는 기획단이 제안한 의견이다. 명랑운동회는 오랜 시간의 논의와 고민 끝에 탄생하였으며, 이번 워크숍 중 실무자들이 가장 공을 들인 프로그램이었다. 모둠 구성부터 종목의 선택, 종목의 순서, 참여자의 안전과 재미, 하나 되는 감동까지 고려했다. 종목 하나를 정하는데 의견도 많았고 이견도 많았고 언쟁도 많았다.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끝날 거 같지 않은 토론의 연속이었다. 공을 들인 만큼의 성과가 있어서 기쁘다.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움직이고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이 지역에서도 일렁거렸으면 좋겠다. 승패를 떠나 정정당당한 모습도 좋았고, 최선을 다하는 통상단우의 모습은 감동이었다.

이번 사업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간단히 정리하면 35년 만에 추진한 통상단우 워크숍이라는 점,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집체교육, 오랜만에 만난 동지와의 반가운 만남 등으로 요약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의미는 통상단우로 맹약한 그때의 다짐을 떠올리며 나의 단우생활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선배단우와의 만남에서 선배단우의 인상적인 말씀을 들으며, 내 모습을 반추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 분의 선배 단우님께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끝으로 이번 워크숍 참여자들께 단우상(도산 사상의 전파자와 흥사단 운동의 실천가, 선·후배 단우에게 매력 넘치는 단우 등)을 생활 속에서 구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우리가 합의한 흥사단 통상단우 상은 지역 공동체의 한 일원으로 지역 문제에 관심 갖고, 맞닥뜨린 지역사회 문제를 여럿이 함께 고민하며 해결하는 실천가의 모습이며, 이를 일상에서 실천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 이러한 실천의 모습에서 도산께서 하신 말씀은 자연스럽게 지역에 전파될 것이며 좋은 기운이 넘치는 매력적인 단우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흥사단 통상단우여 힘을 내보자.
* 글 : 문정희(본부 조직국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