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우리의 일상을 뒤바꿨다. 많은 사람들이 일 상생활을 하면서 여러 불편함을 느끼지만, 특히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 등 사회적 약 자들은 정보 격차, 소외 문제와 같은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때 장애인 을 위한 우리 지역 홍보 영상을 제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지역 문화를 탐방하고 수어를 배워 여행이 어려운 장애인을 비롯한 비장애인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홍 보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문화 활동이 어려운 요즈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주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다.
1회차는 ‘민주시민교육’과 ‘레크레이션’을 진행하였다. 민주시민교육은 ‘사회적 약자 배려에 관하여’라는 주제 로 진행되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이 일어나고 있다. 신체적 문제로 교통수단에 어려움을 겪거나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거부를 당하고 힘든 노동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 해 팔과 다리, 눈이 되어주며 존중하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을 마치고 레크레이션을 했는데, 첫 회차인 만큼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어색함을 풀어주 며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회차는 기획 회의를 통해 우리 지역 명소를 어떤 형식과 내용으로 촬영하고 싶은지 스토리보드를 제작하는 활동을 하였다. 각자 자유롭게 그림으로 표현하고 설명글을 작성했다. 인물이 등장하는 VLOG 형식과 명소만 보 여주는 형식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발표로 마무리를 하였다.
3회차는 문화해설 강사와 함께 ‘전주한옥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평화의 소녀상’과 전 동성당의 앞에 있는 한국 교회 최초 순교자 동상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풍남문, 경기전, 오목대 등 역사가 담긴 곳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으로 마스크 줄 만들기 체험활동을 했다.
4∼5회차는 한옥마을 촬영 전, 촬영 기법과 작동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짐벌과 삼각대 그리고 카메라의 구성 과 사용법에 대해 배웠다. 짐벌 사용법을 배운 후 한 명씩 나와서 직접 체험도 해 보았다.
6회차는 한옥마을 촬영을 하였다. 두 팀으로 나눠서 돌아다니며 진행하였고, 경기전과 자만벽화마을, 오목 대, 한옥마을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들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거리를 촬영하였다. 직접 카메라로 촬영하며 무더운 날씨에 덥고 힘들기도 했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는 팀원들을 보고 나도 즐겁게 열심히 임했 던 것 같다.
7회차는 ‘수어(수화)’를 배웠다. 수어는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농인은 손을 보는 것이 아 니라, 눈을 보고 대화를 한다. 수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표정이다. 표정에 신경을 써서 표현하도록 하며 윗사람과 대화할 때는 몸의 자세를 공손하게 해야 한다. 기본 수어 단어, 간단한 자기소개, 세글자송을 배 우고 수어 선생님을 따라 천천히 익혀 보았다. 농인이 사회생활에서 겪고 있는 가장 큰 불편은 의사소통 문제다. 음식점에 들어가 주문하거나 물건을 구매할 때 또는 영화관에 가거나 행사에 참여할 때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인과 청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수어 통 역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번 시간을 통해서 수어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8회차는 지난 7회차 때 배운 수어로 세글자송과 한옥마을 소개 대본을 역할을 나눠서 촬영하였다. 처음이다 보니 긴장도 되고 떨리는 마음에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많았지만, 다시 차분하게 다음 동작을 떠올리며 만족스 럽게 촬영을 마쳤다.
9∼10회차는 스튜디오에 가서 영상 편집을 하였다. 한옥마을에서 촬영한 영상들을 소개 대본 순서에 맞게 찾 아서 불러오고, 재생 길이와 화면 크기를 편집하여 분위기에 맞는 노래를 삽입한다. 편집하다 보니 겹치는 장 면들이 많았다. 이틀에 걸쳐 다시 수정하고 또 수정하여 검토하고서 드디어 영상을 완성하였다. 편집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선생님들께서 재밌게 가르쳐주신 덕분에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고 영상을 완성 할 수 있었다.
11회차는 편집한 영상에 들어갈 내레이션을 녹음하였다. 대본에서 각자 맡은 부분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또박 또박 발음하고 여러 번 반복하여 연습한 후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자신의 목소리를 담았다.
12회차는 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 완성된 홍보 영상을 감상하였다. 영상이 시작되고, 한옥마을 전체 풍경이 띄 워졌다. 영상에 우리들의 목소리가 입혀졌고, 화면 아래에는 수어로 통역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감상회를 마치고 그동안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낀 소감을 나누고 마무리를 지었다.
손듣명 프로그램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 들을 많이 해 볼 수 있었다. 평소에 인터 넷으로만 보던 홍보 영상을 우리가 직접 기획하여 제작해 보고, 완성된 영상을 봤 을 때 뿌듯함도 컸다. 이 영상을 만드는 목적이 시청각장애인이 우리 지역 홍보 영상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 것처럼, 우리가 함께 만든 영상으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 글 : 강한나(덕진야호청소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