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흥사단을 창립한 지 109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내외빈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도산 선생께서는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아 모든 국민이 주인 되는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세우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선생께서는 국내외 독립운동을 앞장서 지도하셨을 뿐만 아니라, 애기애타(愛己愛他)의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사랑의 실천을 중요한 가치로 강조하셨습니다. 도산 선생의 이런 귀한 가르침은 한 세기가 넘는 지금에도 생생한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도산 선생께서는, 문명 부강한 독립 국가를 건설하자는 원대한 안목으로 1913년 5월 13일, 저 먼 미국땅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리 흥사단을 창립하셨습니다. 1920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흥사단 원동위원부가 설치됐고, 곧이어 국내에서도 활동이 시작되어 1945년 광복까지 청년 인재들을 꾸준히 양성하며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 단은 180여 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하는 최대의 독립운동단체가 되었습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우리 단은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가로지르는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권 회복의 시기에는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여 새로운 민주공화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광복 이후에는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각 방면의 일꾼 양성을 위해, 또한 독재 정권하에서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 노력하였습니다. 현재에도 시민단체의 일원으로서 각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흥사단은 항상 공익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시대의 과제에 치열하게 대응하며 실천해 왔습니다. 지금도 본부 및 각 운동본부, 전국 각지의 지부 및 해외 지부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운동, 투명하고 정직한 사회운동, 청소년운동 및 교육운동, 독립유공자후손 돕기를 비롯해 나라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시민운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흥사단은 새로운 미래를 내다보며 시민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더불어 전 세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New Normal)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우리 사회는 70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남북분단과 이념대립, 그리고 빈부격차, 노사갈등, 세대갈등, 기후생태문제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과 상호 존중으로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지속하는 성숙한 시민운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흥사단도 안으로 힘을 모으고 밖의 시민들과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 단의 선배 단우님들이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무실역행, 충의 용감해 오신 것처럼, 오늘 우리들도 시민들과 합심하여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일궈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대안을 만들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미래는 이제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어 전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한 세기 전 우리 흥사단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춧돌을 놓은 것처럼, 오늘의 우리 흥사단은 분열과 갈등, 불평등을 극복하고 화합하며 평화롭게 사는 성숙한 세상을 가꿔 나가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내외빈 여러분,
평화와 화합의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마음을 모으고 실천합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흥사단 창립 10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5월 10일
흥 사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