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조점동(전 밀양지부장, 사단법인 애기애타 이사장)
도산공원과 서대문형무소는 도산 안창호 선생 관련 흥사단의 성지입니다. 도산공원은 도산 선생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성지요, 그 정신과 삶의 역사를 전시한 도산 안창호 기념관도 성지이며, 서대문형무소도 도산 선생께서 두 번이나 수감 됐던 곳이니 역시 자주 독립정신의 수호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운 성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사단본부도 당연히 흥사단과 도산 선생의 성지입니다.
저는 지난 4월 12일 ‘흥사단전국활동가연수회’에 참가했습니다. 밀양지부 최미례 지부장, 정창균 부지부장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6년간의 밀양지부장을 마치고 물러난 사람이 연수회에 자청해서 참가한 이유는 바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성지요 흥사단의 성지를 찾는다는 프로그램의 내용이 좋아서였습니다.
종교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은 성지순례를 하면서 신앙생활을 성찰하며 믿음을 돈독히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흥사단 단우들도 시간 날 때마다 흥사단 성지를 찾아 단성(團性)을 확고히 하고 도산의 가르침과 흥사단 정신을 새롭게 세우는 것은 매우 가치 있고 뜻깊은 일일 것입니다.
저는 도산공원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1973년 10월 초에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지방대회에서(안병욱 교수님과 문답) 입단하고, 한 달 만에 11월 10일 도산공원 개장식에 참석했습니다. 도산 선생과 부인 이혜련 여사의 이장식을 함께 했는데, 국회의장과 국무총리까지 참석한 거국적 행사였습니다. 이 행사에 도산 선생의 장남 안필립 선생이 참석하여 인사를 나눴고, 사인까지 받는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에 갈 기회가 거의 없지만 갈 때마다 시간만 허락하면 들리는 곳이 도산공원입니다. 묘소와 동상, 어록비만 있던 도산공원에 기념관이 들어서고 동상도 교체했습니다. 나무도 많이 자라 숲을 이뤄 도산의 성지다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지하 전시실에 있는 재봉틀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고 숙연해집니다. 바로 이 재봉틀로 태극기를 만들고, 일해서 독립자금을 만들었을 이혜련 여사를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 사람의 이상과 삶이 만나며, 두 길이 하나로 만나는 것입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이혜련 여사의 만남도 그렇습니다. 도산 선생을 만남으로서 미국으로 동행하게 되었고, 고난과 힘든 독립운동가가 된 것입니다. 우리 단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흥사단에 입단함으로서 도산 안창호 선생을 만나게 되고, 동지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도산의 가름침으로 흥사단 정신으로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이번 연수회는 본부에서 새로운 시도, 의미 있는 내용으로 기획해서 잘 진행했다고 봅니다. 전국의 활동가들이 도산성지요 흥사단의 성지에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옷깃을 여미는 기회가 되었다고 믿습니다. 조별로 활동하고 서대문형무소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순회하게 한 것은 매우 좋았습니다.
저는 독립문을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서재필 선생을 중심으로 독립협회가 활동하면서 1896년 11월 21일 착공하여 1년만인 1897년 11월 20일 완공했다고 합니다. 사적32호인 독립문은 3,825원을 국민모금으로 건축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하나하나 관람하니 생생한 역사 공부가 되었습니다. 본부 활동가들이 세심하게 준비해서 진행해 준 덕분이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 활동조가 시간 안배를 잘못해서 서대문형무소를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머지않아 반드시 찾아가 꼼꼼하게 살펴보고 도산 선생께서 두 차례나 감옥생활(1932. 7. 15.-1933. 3. 28., 1937. 11. 1.-12. 24.)을 한 현장을 확인하겠습니다.
마지막 성지인 흥사단, 도산 선생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는 단우 동지들의 본산입니다. 20대 초반에 들락거렸던 중구 을지로 2가 199번지 대성빌딩을 잊지 못하는 저는 흥사단본부가 주는 자랑스러움이 가슴에 차 있습니다. 신주백 독립기념관연구소장의 ‘도산 안창호와 대한민국임시정부’ 강연도 연수회 흐름의 정점을 찍어 주었습니다. 이번 연수회는 민족의 스승 도산 안창호 선생의 빛나는 삶을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활동해야 할지를 알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