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대! 이제 우리는 세계 210여 개국 가운데 196개국을 진출한 나라, 국민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13위권인 나라,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신했다. 선진국들이 2∼3백년에 걸쳐 이룩했던 것을 우리는 겨우 50여 년만에 달성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우리는 숨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고, 내일을 향한 목표설정이 필요하다. 2013년 창립 100주년을 바라보는 흥사단은 그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세계와 인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자!’라는 표어와 강영우 박사의 ‘차세대 지도자 양성을 위한 도산정신과 흥사단 운동의 방향’이라는 주제 강론은 흥사단 운동의 의미와 방향을 새롭게 말해 주고 있다. 강영우 박사는 세 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도산을 한국과 과거지향에서 탈피하고, 세계적인 인물로 접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도산의 정직성에서 찾았고, ‘죽더라도 거짓을 없애라.’라는 도산의 말씀이 글로벌시대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꼽았다. 자신은 한국인으로서 최고로 높은 부시정권의 차관보에 발탁되고, 40페이지에 달하는 신원조회서를 꾸미면서 깨달은 체험담을 들려주었다. 다음으로 글로벌시대의 리더는 섬김의 리더쉽(10계명)을 키워야 하고, 누구와의 비교경쟁이 아니라, 절대평가의 기준에서 세상에 비전과 희망을 줄 수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t M. Keith의 말(1968년)을 인용했고,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성장과정의 일화와 미국의 달 착륙,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예로 들었다.
강론의 주제는 이튿날 장형국 군을 통해 소개된 선배 단우 장리욱 박사의 삶속에서 한층 더 실감했다. 마지막 늦은 시간에는 엄종렬 원장(미주 한국 전통문화 연구원)은 ‘찬란한 우리 민족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거북선 훈민정음 직지(심체요절) 등 유네스코에 인정된 한국의 유형 무형문화재 25점을 슬라이드로 비춰주었다. 이를 통해 잊혀가는 역사를 일깨워주었고, 아름다운 조국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작지만 우수한 민족임을 입증해주었다. 특히 최근 일본의 심장부인 도교에서 일본을 점령한 피겨왕 김연아의 탄생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며 여러 번 반복했다. 그는 21세기에 세계를 이끌어 갈 리더로 한국인의가능성과 잠재력을 역설했다.
필라델피아 지부(이하 필라지부)에서 이번 미주대회에 보여준 준비과정과 대회의 주제 선택은 하루 아침에 정해진 것이 아니었다. 여러 해에 걸쳐 지부에서 실시해온 부모와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일요등산 모임’과 백승원 목사가 이끌어온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한미교육개발원’을 통해서 발췌된 것이다. 이번 미주대회에서 공포된 ‘도산 아카데미’*의 설립은 터닝 포인트에 서있는 미주 흥사단에 훌륭한 방향제시라고 볼 수 있다. 내년부터 주말학교로 출발할 수 있는 실천단계에 있다고 한다. 그밖에 토론토지부에서 3명의 통상단우 서약과 뉴욕지부에서 3명의 명예단우, 필라지부에서 3명의 특별단우가 입단했다. 특별히 흥사단의 전신인 청년학우회에 참여했고, 독립운동과 1920년대 몽고에서 의술을 펼친 이태준 열사(의사)를 기리는 사업에 공이 크신 한명재 전 몽골영사와 LA지역에 도산 선생의 동상건립을 비롯한 각종 기념사업과 이민 100주년을 전후로 한인사회를 하나로 묶는 일에 공이 크신 홍명기 회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고, 미주지역에서 흥사단 운동의 발전에 공이 크신 백영중·주정세 전직 미주위원부 위원장과, 일요 등산모임을 이끌면서 필라지부를 획기적으로 활성화시킨 이은택 군에게 공로패를 증정했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필라지부에 젊은 단우가 많고, 그들의 역할분담과 개인기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필라지역의 관광안내와 ‘단우의 밤’의 진행은 전문가에 가까울 정도였다. 여기서 빠트릴 수 없고 깊은 인상을 준 것은 지부장과 젊은 단우들 간의 관계였다. 각자의 분야에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도 지부장은 모든 공을 젊은 단우에게 돌리고, 젊은 단우는 한결같이 지부장의 덕목으로 돌리는 모습이었다. ‘愛己愛他’로 표현되었고, ‘빙그레 웃는 얼굴, 훈훈한 마음’의 심벌이셨던 선배 단우 운여 김광업 선생을 떠올렸다. 이번 미주대회를 통해 100주년을 코앞에 둔 우리들은 ‘흥사단 운동의 모델케이스’를 발견한 것이다.
* 도산 아카데미 : 도산한국학교, 도산학교 등으로도 불린다. 주말학교로 출발. 향후 정규 중고등학교인 Charter School로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학생수 200명이상이 되면 미국 정부로부터 정식 학교 인가와 지원을 받게 된다. 이는 무슬림 Charter School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우리의 역사와 전통의식을 가르칠 수가 있다.
- 글 : 미주위원부 전 총무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