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아는 새로운 지도자를 원한다”
경인 이라는 글자는 천간과 지지가 상충하고 있는 글자라 경인년은 천간 경금(庚金)이 지지 인목(寅木)을 사정없이 극하는 모습이랍니다. 하늘은 권력층을, 땅은 국민을 상징하는데 하늘이 땅을 벌합니다. 공권력의 힘은 더 강하게 되고, 국민은 당연히 저항하게 되는 상황에서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운세라니 우울한 한 해를 점쳐보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쪽으로 치우쳐 배타적이거나 사회의 갈등에 대한 정부의 통합 능력을 보고 있으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그러나 경인년은 음양오행 12지지의 새로운 기운이 태동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12지지 흐름에 인(寅)은 봄의 처음 달을 상징하므로 시작하는 의미로서 때를 기다리며, 길게 멀리 보아야 하고, 경인년 백호의 해는 국운이 좋아 호랑이게 물려가지 않고, 등에 올라타고 시대 흐름과 대세를 따라간다면, 날개를 달수도 있다고 하니 결국 모두가 ‘하기 나름이 아닌가’ 하고 위안을 삼습니다. 우리 국민이 얼마나 슬기롭고 지혜롭습니까?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흥사단도 2013년이면, 창립 100년을 맞는 중요한 시기가 되므로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사장님이 취임하면서 단결과 화합, 「흥사단 비전 2013」실현, 조직 강화와 수련활동, 실무자의 단 정신 강화, 업무능력 및 전문성 강화, 차세대 인재양성, 단 이념과 정신에 합당한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 등의 화두를 제시했지만, 한 해를 보내자마자 어쩔 수 없이 마지막 한해를 준비하는 해가 되어 버렸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생뚱맞게 예상치 않은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사무총장에 취임하여 여러 가지를 살펴보고 파악하는 과정에 아쉽게도 무엇부터 손을 써야할지 난감한 마음으로 지난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조금은 정리가 되어 가자 시간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그러나 누가 이 자리에서 일을 하든 가능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시스템화 해야 할 것입니다. 짧은 기간 동안 성과에 대한 집착보다는 흥사단이 시민단체로서 공공조직보다 약한 재정력, 조직력, 행정력 등에 한계가 있겠지만, 그래도 할 일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는 조직관리 및 단우수련 강화, 행정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시스템과 매뉴얼 작업, 지역조직 실무력 향상을 위한 확대 지원과 조직평가관리, 후진양성을 위한 전국단위의 청소년프로그램 실시, 창립100주년 준비와 맞물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자료정보관리시스템화 작업, 지방조직 확대 및 정상화 등에 대한 기반조성 등에 힘쓸 것입니다.
특히 다가오는 100주년을 생각하면, 아무리 좋은 비전이라도 후세대가 없는 비전은 공허하게 들릴 뿐입니다. 또한 아무리 좋은 수련활동 프로그램도, 단우 배가 및 월례회 활성화도, 흥사단의 사회운동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본부가 관리기능이 높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극복하자면, 결국 지역조직이 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어떠한 활동도 미래를 보장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관심을 갖고자 하는 부분이 바로 지부조직 실무력 향상입니다. 지난해에는 지부에 한정적으로 인건비가 지원되었지만, 올 해는 인건비 및 조직 지원비를 1억3천만 원으로 대폭 증액하고, 기타 프로그램 지원과 후진양성을 위한 활동비 등도 대폭 증액하였습니다. 그러나 활동유무와 관계없이 지원되던 것을 이제는 평가결과에 따라 차등 지원 할 것임을 이미 여러 차례 공지한 바가 있습니다. 인건비는 반드시 실무력 향상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것이고, 최소한 한 사람만이라도 제대로 갖춘 미래의 전문적 지도자로 키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각 지역 조직도 만반의 준비와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부도 지난 임기까지 인력 순환주기가 너무 짧아 업무를 책임지고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전문성을 갖고 업무에 임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업무가 체계적이지 못하고, 통합적 기획이나 시스템화가 어려워 효율적이지 못했던 점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지난 해 동안 그런대로 조금은 안정 되었고, 일부 충원을 통하여 이제부터 본부 업무를 체계적이고 통합적 시스템으로 운영 하고자 하며, 지역조직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흥사단 운동을 더욱 더 활성화 하고자 합니다.
시민·사회단체가 많은 과제에 협력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만, 흥사단이 이를 모두 해결할 수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기도 하지만, 역사와 사회변화에 둔감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특히 흥사단의 역사성과 어울리게 96차 흥사단대회 표어인 ‘갈등을 넘어 화해로 겨레와 함께 세계로“와 같이 사회 갈등을 통합하고 세계로 나가기 위해, 일본이 불법적으로 강제 합병한 사실을 무효화 시키는 활동을 시작하여 전략적으로 사회운동에 접근하고자 합니다.
또 지난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다가오는 100주년기념사업에 관한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기 바랍니다. 본부는 물론 각 지부에서도 과거의 역사적 자료 정리와 새로 생산되는 자료를 축적하여 중요한 것은 100년사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할 일도 많습니다. 100주년을 향해 가면서 흥사단 회관 신축과 도산학교 설립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일부 독립운동가들의 기념관을 둘러보고 절대적 또는 상대적으로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면 어느 모로 보나 초라한 도산기념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부끄럽기도 합니다. 이 정부가 대한민국을 건국 60주년이 어쩌고저쩌고 했지만, 암울했던 시대에 상상을 초월한 격변기를 거치면서 흥사단이 100년의 역사를 지켜온 것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하나의 사건임에 틀림없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한국에서 순수 민간단체로서의 100주년은 개인적으로 단순히 우리들만의 축제가 아닙니다. 이 같은 기념사적인 100주년 행사를 당연히 국민과 함께 자라나는 미래의 꿈나무들에게도 좋은 교훈을 주는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미래의 지도자는 “역사를 아는 새로운 지도자를 원한다”라고 외칠 필요가 있습니다. 역사를 모르는 국가 지도자는 근대 100년 동안 한 명이 있을까 말까하는 위대한 지도자인 도산 선생을 제대로 알 리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도산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참된 개조의 뜻을 왜곡하여 정치에 이용하려 합니다.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혀 국가를 운영하면, 백성을 편안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역사를 제대로 아는 지도자의 등장을 기대합니다.
- 글 : 본부 사무총장 진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