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사거리에 ‘명박산성’을 쌓아놓고 민의를 외면했던 이대통령이, 명박산성 때문에 안보여서인지는 몰라도 청와대 뒷산에 올라 끊임없이 이어진 촛불을 보며 반성했다고 6월 19 대통령 특별회견을 통해 밝혔다. 뭘 반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의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문화제를 둘러싼 갈등, 한반도 대운하 중단 유보,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일보) 광고게재 중단 운동 등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보노라면 진정한 성찰보다는 불순세력(?)에 대한 괘씸죄를 묻는 것을 더 염두에 둔 듯하다.
촛불문화제를 폭력집회로 호도하는가 하면 종교계가 동참한 평화적 집회와 시위를 원천봉쇄하고, 시민단체 활동가를 잡아들이고, 작금의 네티즌 중심의 소위 조중동 광고 게재 중단운동에 대해 정부가 사법처리를 전제로 조사에 착수하고, 조중동은 업무방해죄로 네티즌들의 형사처벌을 운운하는 요지경을 보게 되니 말이다.
자수성가로 성공했다는 이대통령은 노력만하면 모든 이들이 자기와 같이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듣기에는 좋지만 불가능한 일이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세계의 발전을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다면 보다 많은 다수의 성공의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 등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물론 민주시민의식 발전의 격차를 여전히 줄이지 못하고 있는 지금은 더더욱 힘든 일이다. 모두가 성공하기 어렵다면 어찌됐든 성공한 이를 떠받쳐주는, 항상 존재하는 다수의 비성공자들도 의미가 있는 존재로 당연히 보호받고 대접받아야 한다. 맡은바 직능에 최선을 다하는 이가 존경받아야 마땅한 풍토를 교과서가 아닌 현실로 빨리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대다수 선진국의 국민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미친 듯이 일하고 성과를 내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경쟁에서 앞서 가려면 더 이상 꼼수와 거짓으로는 곤란하다. 진심으로 국민의 의견을 듣고 또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그리고 국민이 일하고 싶은 일자리 여건을 창출하고, 각자 직능에서 국민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 소위 보수만의 결집으로 해결될 국면이 아닌 것이다. ‘보수 대(對) 빨갱이’, ‘친 정부 신문 방송 대 비판 신문방송’, ‘친미 대 반미’, ‘내 사람 대 전 정권 인물’, ‘조중동 대 누리꾼’, ‘복종 대 문제 제기파’ 등의 편 가르기와 적대시로는 새로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이제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국민 주권시대를 맞아 흥사단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설사 국가라도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면 앞장서 저항하고 민의를 대변하고 또 따라야 한다. 이 시대 작은 도산(촛불소녀들)이 촉발한 촛불 축제에 흥사단의 임원 및 단우들의 참여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현실이다.
이명박 정부의 100일간의 시행착오로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시민들의 직접 참여 민주주의 의식이 소위 참여정부를 표방한 노 정권보다도 더 꽃을 피우고 있다. 시민들은 60여일이 넘도록 촛불을 피우며 정부는 물론 그동안 성역화 되어 있던 조중동의 철옹성에까지 제몫을 하라며 다양한 의견제시와 견제를 위한 실천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현실이다. 진심으로 이명박 정부가 참여의식에 불타는 민의를 소중히 여기고 이를 통합, 소화하여 약으로 삼기를 고대한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동력을 활용하는 것이 문제 해결과 미래발전의 정도이자 정석인 것이다.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이대통령의 진정성이 더 이상 의심받지 않도록, 대통령님을 대오각성 시키는 사업에 흥사단이 앞장서자!
- 글 : 흥사단 전국활동가협의회 회장 이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