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소금형(ISTJ). 최근 재미 삼아 테스트해본 MBTI 유형이다.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늘 같은 ISTJ.. 사람이 참 한결같다....
나이를 먹었으니 뭔가 좀 변하지 않았을까 내심 기대를 했건만..
벌써 마흔아홉이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마흔아홉 살은 4050에 들어가느냐 5060에 들어가느냐 갈림길에서 어디로 편입될 것인지, 나의 사고와 처신이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는 나이이다.
또한 마흔아홉은 중년으로서 자식들 뒷바라지에 정신이 없고 노후준비를 위해 정신 똑바로 차려야 쪽박차지 않고, 말년 복을 누릴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럼.. 흥사단에서 마흔아홉은 무슨 의미일까..
이제 겨우 명함 좀 내밀 수 있는 나이..
그동안 잘 갈고 닦은 강점을 조직의 이로운 곳에 써야 할 나이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나이
나잇값 좀 하라고 핀잔을 들어도 마땅한 나이
어딘가로 도망갈 수도 없는 나이
이 모든 것들을 수용하고 내 책임으로 돌려야 할 나이가 된 것이다.
흥사단 활동을 하면서 지금 내 나이의 많은 선배들을 보았을 때는 찬란히 빛이 났었다.
조직을 주도하는 힘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행동하고, 후배를 규합하고 비전을 얘기했었다.
흥사단이 나아지는 것도 없고 나빠지는 것도 없는 곳이라고 얘기하던 선배들조차 조직의 명운을 걸고 일했으며, 울분을 토하고 한숨을 쉬고 아침을 맞이했으리라.
나는 그 찬란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
새해 아침 도산 묘소 참배를 하며 새삼 나이 드신 원로선배님의 덕담을 듣고, 함께 참석한 몇몇 임원들의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며 내 모습을 비춰보았다.
내 정체성의 6할은 흥사단이고 그 흥사단은 지나간 선배들의 피와 땀과 눈물, 한숨, 절망, 희망 그리고 동지들의 뜨거운 가슴이 녹아있는 곳이 아닌가..
지금도 여전히 흥사단은 뜨거운 곳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
도산 선생 앞에 올해도 단우들의 건강 무사 조직의 승승장구를 기리며 내가 처신해야 할 바를 생각해본다.
무엇부터 하면 좋을까..
독서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좋은 수양방법이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내성향과 맞는 수양방법으로써 최근 좋은 독서모임을 찾았다.
흘려 읽기보다 한 줄씩 정독하다 보니 시간은 좀 걸리지만, 글쓴이와 교류하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후 기록하고 성찰해본다. 공부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으려 한다.
삶의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과 교류하는 것도 나를 성장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말만 많고 행동에는 게으르고 자신은 성찰할 줄 모르며, 남 탓만 하는 그런 부정적인 사람과의 만남에는 과한 에너지를 쓰게 된다. 그런 만남은 사람을 지치게 하고 점차 부담스럽다.
조용히 숨어 있는 에너지가 충만한 선후배들을 찾아 다시 흥사단 활동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만들 것이다. 함께 소금이 되어보자 꼬셔볼 생각이다.
건강도 매우 중요하다.
체력이 충만해야 공부도 하고 교류도 하고 미래도 계획할 수 있다.
일부러 시간을 빼서 운동할 수 있는 부지런함은 없으니 아침저녁 기회가 날 때마다 집 근처와 사무실 근처를 열심히 걷는 것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소소하지만 나의 변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올해의 계획을 통해 아홉수를 무사히 보내고 내년 도산 묘소에서 지천명의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글 : 박보현(서울흥사단 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