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지영 | 도산아카데미 차장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도산아카데미 도산 리더십 포럼에서는 이수진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을 초청하여 ‘2022년 소비트렌드의 흐름과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이수진 연구위원은 서울대학교에서 소비자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벤처혁신학회 연구이사를 맡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강사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으로서 2016년부터 매년 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의 공저를 통해 한국의 10대 소비트렌드를 전망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요소들을 언급하고 분석하며, 그 트렌드를 어떻게 우리 삶 속에 잘 접목할 수 있을지 컨설팅해주는 역할을 한다. 2022년의 10대 키워드 두운은 ‘TIGER OR CAT(웅비하는 호랑이가 될 것인가, 주저앉는 고양이가 될 것인가?)’으로 잡았다.
2022년 트렌드 첫 번째 키워드는 ‘나노사회(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이다. 나노사회는 사회가 하나의 공동체, 유기체를 형성하지 못하고 파편화되고, 개인화되고 있는 양상을 나타낸다. 하지만 나노사회라는 트렌드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사회적 공감 능력을 올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머니러쉬(Incoming! Money Rush)’ 이다. 이는 ‘돈’, ‘부’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진 사회를 19세기 미국의 ‘골드 러쉬’에 빗대어서 명명한 표현이다.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한국 사람들은 “Material well-being(물질적 풍요)”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했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 과열된 주식시장 역시 머니러쉬를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세 번째는 ‘득템력('Gotcha Power’)’이다. 이는 한정판, 희소판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말하는데, 대표적인 현상으로 백화점 매장이 오픈할 때 사람들이 뛰어 들어가서 사는 ‘오픈런’이 있다. 이는 명품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며, 일반적인 상품도 희소성을 가진다면 소비자들의 욕구를 자극한다. 네 번째는 ‘러스틱라이프(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이다. 이는 도시 인프라를 잘 활용하면서 촌스러움, 시골적인 요소, 자연적인 요소를 삶에 반영시키고 싶어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감상 위주였던 기존의 여행 방식을 체험 위주로 변화시키기는 등 여행 분야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섯 번째는 ‘헬시플레저(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이다. 이는 즐겁게, 고통받지 않으며, 건강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싶어 하는 요즘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20대 때부터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으며, 정신적 건강의 중요성도 부각되면서 ‘정신과 치료’도 확산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섯 번째는 ‘엑스틴 이즈 백(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이다. ‘엑스틴’은 X세대가 현재 10대 자녀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엑스틴 이즈 백’은 한국에서 가장 비중이 큰 X세대가 윗세대와 아랫세대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들을 주목하고 응원하자는 측면에서 생성한 단어이다. 일곱 번째는 ‘바른생활 루틴이(Routinize Yourself)’이다. 이는 인생에서 새로운 루틴을 만들고 싶어 하는 요즘 소비자들을 표현하는 말이다. 바디프로필을 촬영하는 것, ‘챌린저스’ 어플을 통해 루틴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 실리콘 밸리의 OKR(Obejctive and Key Result)제도 등은 ‘바른생활 루틴이’가 잘 나타나는 부분이다. 여덟 번째는 ‘실재감테크(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이다. 이는 가상현실, 가상공간에 대한 수요이며, 그 핵심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얼마나 그 환경에 몰입하게 만들었느냐’하는 것에 있다. 예시로는 일본의 ‘레키모토랩’이라는 전자포크가 있는데 이는 혀에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맛을 느끼게 하는, 즉 인간의 감각을 활용해서 실재감을 극대화하는 원리가 적용되어 있다. 아홉 번째는 ‘라이크커머스(Actualizing Consumer Power-‘Like Commerce’)’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선호만 있으면 그 누구도 사업을 할 수 있는 시대를 일컫는다. C2C(consumer to consumer), D2C(direct to consumer), H2H(human to human)와 같은 3대 비즈니스 모델이 화두가 되고 있다. 유통 마진 감소와 소비자 데이터 확보 같은 장점이 있기에 앞으로 더욱더 확대될 트렌드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열 번째 키워드는 ‘내러티브 자본(Tell Me Your Narrative)’이다. 이는 하나의 서사를 가지는 것이 자본이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미래’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BTS나 오징어 게임 같은 하나의 브랜드가 각자의 서사를 가지는 것은 엄청난 장점과 자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자의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 라는 말이 있다. 궁하면 변해라. 변하면 통하리라. 통하면 영원하리라 라는 것이다. 2022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흥사단과 도산아카데미도 트렌드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하고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호랑이처럼 더욱더 강건하고 강해지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