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6일 천안에 있는 국립청소년수련원에서는 제2회 청소년 지도자의 날을 기념하는 청소년 지도자대회가 열렸다. 약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는 청소년 지도자들의 화합의 한마당이었다. 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느낀 우리 청소년계의 문제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이번에 열린 청소년 지도자대회는 작년에 지도자대회를 개최한 이래 두 번째 행사로 청소년 지도자들의 사회적 위상을 생각하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 그런데 거기에 참석한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자기가 소속된 기관, 즉 청소년 활동의 현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기 보다는 열악한 근무조건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랫동안 청소년계에 몸담아 오면서 나는 우리 청소년계가 다른 부문보다 위상이 낮은 이유가 뭘까 많이 고민해 왔다. 최근 몇 년간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청소년계는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소년 보호와 육성으로 나뉘어졌던 이원적 정책구조가 청소년위원회라는 독립적인 정부기구로 단일화되었으며, 청소년기본법을 비롯한 3개 청소년관련법이 정비되었고 청소년 단체, 청소년 수련시설, 청소년 쉼터, 청소년 활동진흥센터, 청소년 상담지원센터라는 청소년 정책 인프라가 구축되어 청소년정책에 중요한 변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런 제도와 인프라를 통해 그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도자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정부의 청소년정책에 깊이 개입하고 건설적인 정책 대안을 내놓을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또한 제4차 청소년육성5개년계획(2008~2012)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준비를 정부(청소년위원회)나 청소년 학회(이 학회도 이미 3개가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다 - 미래를여는청소년학회, 한국청소년복지학회, 한국청소년학회)에만 맡기지 말고 청소년 지도자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럴 때만이 청소년 지도자들의 권리의식과 정책의지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 청소년 지도자들이 사회적으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청소년 활동에 쏟아 붓는 열정과 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우리 스스로 단결을 통해 우리의 몫을 찾지 못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이미 13,000여 명의 청소년 지도사(정부가 1급, 2급, 3급의 지도사 자격을 주어 공인한다)를 배출하여 그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직업의식을 고취하는 노력을 기울여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청소년 지도사 자격을 인정한 지 15년이 된 지금에 와서도 청소년 지도사의 단결된 조직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물론 이제 조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청소년 지도사의 참여는 높지 않는 것 같다. 별로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그 역할과 비전에 대한 공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청소년 지도사들을 제대로 조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우선 청소년 지도사의 권리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미 청소년기본법에는 청소년 전담 공무원 제도가 명시되어 있다)과 주체적인 참여(회비를 통한 재정의 안정화를 포함하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지역의 적극적인 청소년 활동가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이들의 참여를 통해 지역 청소년계를 이끌어 나갈 주체를 형성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에 청소년계의 목소리를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 셋째, 청소년 지도사의 재교육을 통해 지도사들의 지속적인 자기개발과 자질향상을 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도사 재교육에 공식적으로 예산을 편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초기에 청소년 지도사 조직화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지도사들의 요구를 조직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제4차청소년정책5개년계획 수립에 청소년 지도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조직화를 시도하는 것 등이다.
이제 우리는 청소년계의 사회적 위상이 낮은 것만 탓할 때가 아니다. 청소년 지도사들이 단결하여 낮은 위상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경주할 때이다. 이미 인프라와 제도가 갖추어져 있고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정책과 예산은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경험한 바이다. 다만 자기가 속한 단체나 시설의 이해관계를 실현하기 위한 이기주의적 발상만 아니라면 우리는 충분히 우리의 요구를 조직화하고 관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 첫걸음은 청소년 지도사들의 전국조직을 힘 있게 건설하는 것이다. 최근 다행이 청소년지도사연합회가 조직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밑으로부터의 조직 건설이 아니어서 지역의 열성적인 지도사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명실상부한 청소년 지도사 조직이 건설된다면 5개 청소년관련 협의회와 3개의 청소년